생산액 대구 11위 vs 오송 2위…지자체 바이오 클러스터 난립
전남 화순 제3 첨복 유치 신청…최악 땐 정부 연구지원도 분산
"이러다 모두 실패… 선택과 집중해야"
대구 의료산업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대구는 2009년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대구 동구 신서혁신도시 내 105만㎡)를 유치했지만, 의료산업 비중이 전국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여기에 군소 바이오산업 클러스터 난립과 '제3' 첨단의료복합단지(이하 첨복) 유치 움직임까지 맞물리면서 대구 의료산업 생존 전략 마련이 절실하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남도는 지난해부터 화순에 국가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을 정부에 제안하고 있다. 대구, 오송에 이은 제3 첨복이다. 기존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신약과 의료기기 제조업에 집중했다면, 전남은 면역 중심의 의료와 치유 의료서비스 산업 육성에 집중하겠단 복안으로 올 상반기 예타 신청을 목표하고 있다.
우후죽순 들어서는 바이오산업 클러스터도 대구의 위기감을 더한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정부나 민간의 지속적인 지원이나 투자가 이뤄지는 바이오클러스터는 인천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서울 홍릉 바이오허브, 경기 향남제약단지 등 25곳에 이른다. 정부 차원의 교통정리 없이 각자도생에 나서면서 제대로 된 집적효과를 누리기 힘들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지만 개선 조짐이 없다.
게다가 첨복 유치 이후 10여년이 지난 시점에도 대구 의료산업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대구테크노파크가 최근 발표한 '대구산업 통계브리프'의 2018년 기준 지역 의료산업(제조업) 전국 비중은 생산액은 1.1%(11위), 종사자수는 2.1%(10위)에 그쳤다. 오송첨복이 위치한 충북의 종사자수 10.1%(2위), 생산액 13.9%(2위)와 비교해 격차가 크다.
대구첨복 관계자는 "이미 첨복이 대구와 오송으로 나뉘면서 정부 연구지원 분산에 따라 어려움이 있는 상태다. 추가 단지를 지정할 경우 기존 단지 정착 지연뿐만 아니라 신규지정되는 단지의 실패까지 불 보듯 뻔하다"며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화순, 인천 등 제3첨복단지 유치를 희망하는 시·도가 여럿 있다"면서도 "기존 2개 첨복단지의 안정화가 우선이고 이외의 단지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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