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원룸촌 발길 끊기고 해외교환학생·봉사활동 등 학생 대내외활동도 올스톱
지난 3일 경북대 북문 앞 거리는 썰렁한 모습이었다. 점심시간이지만 서너 명의 학생만이 오갈 뿐이었고, 식당 내부 자리도 대부분 비어 있었다. 곳곳에는 임대 현수막을 내건 점포도 보였다.
원룸촌도 마찬가지. 예년 같았으면 신학기를 앞두고 자취방을 구하려 붐비던 골목은 한산했다. 인근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김모 씨는 "학생들이 1~2월에 가장 많이 몰리지만, 지금은 계약 건수가 지난해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도 채 안된다"며 "1년 단위 계약에서 6개월, 3개월 단기 계약이 많아진 점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가 대학가를 삼켰다. 비대면 수업 비중이 늘면서 학생들의 발길이 끊겨 찬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대학 인근 상권은 1년 가까이 겨우 버티고만 있는 수준이다. 한 사립대 인근 식당 사장은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 이렇게 손님이 적으면 문 닫을 수밖에 없다. 올해는 꼭 예전처럼 학생들이 북적이는 학교를 다시 보고 싶다"고 전했다.
총학생회 등 자치활동은 물론 대내외활동도 '올스톱'이다.
대구가톨릭대는 개교 이래 처음으로 지난달 총학생회 회장 선거 입후보자가 한 명도 없었다. 경북대는 투표율을 충족하지 못해 회장 선거가 무산됐다. 코로나19로 캠퍼스를 찾는 학생이 줄어 학교 자체에 관심이 없어진 데다 선거 운동도 온라인으로 진행해 영향력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해외 교환학생, 인턴십, 봉사활동 등의 길도 막힌 지 오래다. 3학년 이혜림 씨는 "대학에 와서 공부뿐만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었는데 지난해에 아무것도 못했다"며 "취업을 앞둔 시점에서 자기소개서에 담을 내용도 부족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원격수업으로 공간적 제약이 사라진 것이 지역 대학의 경쟁력을 약화하는 데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거주비용 등 부수적인 비용이 들지 않다보니 서울·수도권 대학으로 지역 인재들이 몰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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