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먹거리, SW산업의 주역들]<9>에이알미디어웍스

입력 2021-02-10 14:19:03 수정 2021-02-10 14:27:40

혼합현실(MR) 기술로 ‘지하매설물 원격관리시스템’ 개발
전기, 가스 등 지하매설물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점검·보수 지원
송정봉 대표 "흥미 위주 아닌 데이터 기반 서비스로 나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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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봉 에이알미디어웍스 대표가
손정봉 에이알미디어웍스 대표가 '지하매설물 원격관리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중언 기자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살아남으려면 콘텐츠를 넘어, 데이터 기반의 서비스까지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에이알미디어웍스는 상호작용이 가능한 체감형 콘텐츠‧서비스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지난 2012년 설립 이후 현재 수성구 알파시티 SW융합테크비즈센터에 본사를 두고 있다.

에이알미디어웍스가 개발한 대표적인 제품은 '지하매설물 원격관리 시스템'이다. 2019년 출시된 이 소프트웨어는 혼합현실(MR) 기술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혼합현실은 현실에 가상의 정보를 입히는 증강현실(AR)과 현실에 상관 없이 가상의 공간을 보여주는 가상현실(VR)을 적절히 융합한 형태의 기술을 일컫는다. 혼합현실 기술을 활용하면 현실의 물리적 객체와 가상 객체가 상호 작용할 수 있는 등 현실과 가상을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다.

혼합현실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시대를 맞아 더욱 주목받고 있는 분야다. 원격 업무는 물론 게임, 교육, 의료 분야 등에서 무궁무진하게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22년 글로벌 혼합현실 시장 규모는 2조1천1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에이알미디어웍스의 지하매설물 원격관리시스템은 도시 지하에 깔린 전기, 통신, 가스, 상하수도 등 7대 지하매설물에 대한 공공데이터를 혼합현실의 형태로 시각화해주는 서비스다. 지하매설물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점검·보수가 가능하다.

사용자는 3차원 형태로 표현된 지하매설물에 대한 정보를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현장의 정보는 관제센터에 전송돼, 통합관제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단, 지하매설물 원격관리시스템을 사용하기 위해선 스마트글래스 등 장치가 필요하며 처리해야 할 데이터의 용량이 크기 때문에 초저지연(매우 짧은 전달시간)이 가능한 5세대(5G)이동통신망을 갖춰 한다.

손정봉 에이알미디어웍스 대표는 "지하매설물 원격관리시스템은 지하매설물 관리 과정을 훨씬 안전하게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에너지의 효율적인 관리도 가능하게 한다"며 "미래에 편리하고 안전한 스마트시티를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기술"이라고 말했다.

에이알미디어웍스는 현재 수성알파시티에 지하매설물 원격관리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안심뉴타운에도 적용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손정봉 대표는 혼합현실 기술이 단순한 콘텐츠 생산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손 대표는 "증강현실, 혼합현실을 활용한 소프트웨어가 많이 개발됐지만 그저 흥미 위주의 콘텐츠가 대부분이라 수명이 짧다"며 "반면 공공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방향으로 간다면 콘텐츠가 아닌 하나의 서비스가 될 것이고 활용도도 무궁무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알미디어웍스는 올해 지하매설물 원격관리시스템을 본격적으로 사업화한다는 계획이다. 손 대표는 "안심뉴타운에 성공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난 뒤 타 지자체에도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게끔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추후엔 지하매설물뿐만 아니라 건물의 관리에도 사용할 수 있게끔 시스템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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