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초, 청소년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지난 1월에 시작해 4주간 진행된 '청소년 독서챌린지'다. 이 프로그램은 많은 고민과 걱정 속에서 처음으로 시도되었다. 공공도서관으로 찾아오는 청소년의 발걸음은 매년 줄어들고 있었기에 '어떻게 하면 청소년들이 공공도서관에 책을 보러 올까?'라는 화두가 고민의 출발점이었다. 그동안 청소년 대상 독서교육 강좌나 행사 등을 기획해도 참가 학생을 모집하기가 어려웠다. 결국 학교로 찾아가는 방식으로 대체하고 있었다.
지난해 가을, 도서관 직원들끼리 연구동아리를 결성했다. 공공도서관에서 운영할 수 있는 청소년 대상 독서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서였다. 다른 지역 사례도 살펴보고 학술 자료도 찾아보았다. 교사와 학생, 학부모에게 전화 인터뷰도 했다. 가정과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서였다. 그 과정을 통해 프로그램에 대한 몇 가지 기준을 만들었다. 첫째, 참여자가 스스로 책을 읽도록 한다. 둘째, 참여자가 직접 책을 선택하는 기쁨을 체험하게 한다. 셋째, 언택트 시대에 적합하도록 온·오프라인 미팅을 병행해 학생들이 도서관까지 오가는 시간을 줄인다.
참가 학생을 모집하기 위해 학교에 공문을 보냈다. 일부 학교는 담당자가 직접 방문도 해 프로그램을 설명했다. 그 결과 중학생 1~2학년 팀에 12명, 중학생 3학년 팀에 4명, 고등학생 1명이 모였다. 1월 8일 첫 대면 모임을 했다. 참여 학생들에게 진행 방법을 안내했다. 한 권의 함께 읽기 도서는 4주간 분량으로 나누어 매일 읽고 한 줄 감상평이나 책 속의 문장을 단체 채팅방에 올리도록 했다. 매일 함께 읽고 있다는 정서적 연대감을 유지하기 위함이었다. 혼자 읽기 도서는 도서관에서 미리 준비한 교과와 연계된 책 중에서 학생들이 목차도 보고 내용도 훑어보면서 4권씩 직접 골랐다. 자유롭게 읽은 후 소감문만 간단하게 작성하도록 했다.
담당 사서 3명이 매일 아침 채팅방에 그날 읽을 분량을 알려주었다. 가끔 간식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시행했다. 채팅방에 매일 꾸준히 글을 올리는 학생도 있었고, 2~3일 주기로 올리는 학생도 있었다. 그렇게 4주간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마지막 날에 평가회를 겸한 대면 모임을 했다. 학원 일정 때문에 부득이하게 빠진 몇 명을 제외하고 학생 대부분이 참석했다. 특히 한 권의 함께 읽기 도서를 완독한 학생 비율은 90%를 넘었다. 매일 읽기가 다소 힘들었다는 학생도 있었지만 후속 프로그램에 다시 참가하겠다는 학생들의 비율도 90%로 높았다.
지난해 12월 '청소년 책의 해 네트워크'에서 전국 청소년(중1~고2) 1천120명의 독서 관심도를 조사하고 분석해 결과를 발표했다. 학생들이 독서에 관심을 갖는 골든타임이 2번 있다는 내용이다. 첫 번째는 미취학 및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이고, 두 번째는 중학교 시기다. 학생들의 독서 관심도가 높아지는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결론이다. 곧 3월 개학이 다가온다. 제2기 '청소년 독서챌린지'를 부지런히 준비해야겠다.
제갈선희 대구2·28기념학생도서관 독서문화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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