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SRT 창가 좌석만 예매 가능한데 버스는 '창가·통로' 가능
귀성길 버스 이용객·기사 불안감 커져
이용객 “모르는 사람과 함께 앉으면 불안해”
버스 측 “‘창가 좌석만 발매’는 권고이지 의무 아냐”
설 연휴 기간 코로나19가 귀성길을 타고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버스업체들이 창가뿐만 아니라 통로 좌석도 발매하는 것으로 드러나 이용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KTX와 SRT의 경우 '창측 좌석만 발매'를 공지하고 있지만 고속·시외버스는 '창측 좌석 우선 선택'을 권고만 하고 있어 거리두기가 안 될 가능성이 높다.
기자가 KTX와 고속버스 예약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예약을 시도한 결과 KTX는 창측 좌석만 예매할 수 있었고, 고속버스의 경우 창측과 통로측 좌석을 가리지 않고 예매할 수 있었다. 또 동대구복합환승센터 고속버스 매표소에 문의한 결과 2명 이상 이용객이 예매할 경우 창측과 통로측 좌석을 가리지 않고 예매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버스 이용객들은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고속버스 이용객 A(68) 씨는 "고속버스 내에서 모르는 사람과 옆자리에 앉으면 걱정부터 된다"며 "코로나19가 종식되기 전까지는 버스 내에서도 창가 예매만 돼야 한다"고 했다.
버스 기사도 걱정이 크다. 고속버스 기사 B(63) 씨는 "이용객들의 감염 여부를 모른 채 옆자리에 나란히 탑승시키는 것은 위험하다"며 "특히 젊은 층에 무증상 환자들이 많아 기사들 사이에 불안감이 팽배하다"고 했다.
또 B씨는 "공공기관인 KTX나 SRT는 정부의 권고를 받아들여 창가만 발매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지만, 버스업체는 민간으로 구분된 탓에 기사들은 어쩔 수 없이 업체 방침대로 따라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버스회사 측은 해당 사항이 정부의 권고 차원일 뿐 의무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창가 좌석만 발매하는 것은 정부의 권고 차원이라 강제적인 조치를 취할 필요성은 못 느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면 '창가 좌석만 발매'가 강제성을 갖기에 그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버스는 민간업체로 구분되기 때문에 '창가 좌석만 발매'를 강요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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