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술 우수성·상품성 보전…종손·종부들 '전통주연구회'
명품화 생산시설 조성 끝나…세계적 명주로 대중화 앞장
경북지역 종가의 종손·종부들이 집안마다 내림으로 전해오는 '가양주'를 복원해 명품화하는 '우리 술 지킴이'로 나선다.
경북에는 조선 성리학을 지탱해 온 명문과 종가들이 즐비하고 가양주는 종가마다 재료와 만드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맛이 다양해 전통적 보존 가치가 높다.
특히, 경북 '유가'(儒家)와 '유림'(儒林)들은 '봉제사 접빈객'(奉祭祀 接賓客)을 제일의 덕복으로 여겨져 왔다. 그만큼 음식과 술 문화에 정성과 철학이 담겨져 있다.
하지만 1918년 주세령 시작과 한국전쟁 이후 식량문제가 겹치면서 전통주가 설 자리를 잃어버리고, 희석식 소주가 술 문화와 시장을 장악하면서 '우리 술'이 명맥만 유지한 채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이같은 현실을 극복하고, 문중마다 전해오는 우리 술의 우수성과 상품성을 제대로 지키기 위해 종가의 종손, 종부들이 직접 나선 것이다.
안동지역 9개 종가들은 '전통주연구회' 모임을 결성했다. 찹쌀 안동소주인 '올소'를 개발해 낸 신형서 버버리찰떡 대표, 경북 농업정책 전문가인 이동필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최웅 전 경북도 농정국장 등이 모여 안동 가톨릭상지대 산학센터와 함께 가양주 복원을 진행 중이다.
복원될 가양주는 풍산류씨 하회 충효당의 '옥연주', 진성이씨 노송정종가 '노속주', 안동권씨 '태사주(고삼주)', 한산이씨 '소호주', 의성김씨 청계종가 '적선소주', 원주변씨 간재종가 '금정주', 고성이씨 법흥종가 '만세주', 광산김씨 '진맥소주와 벽향주' 등이다.

가양주 보유 종가들의 명품화 사업 동의와 종가 레시피를 기반으로 한 술 전문가들의 멘토, 생산시설 조성을 끝낸 상태다. 앞으로 가양주를 세계적 명주로 알리고 대중화시키는데 노력할 계획이다.
류창해 충효당 종손은 "평소에 할머니와 어머니가 만드시던 술을 빚어왔다. 가문에서 내림으로 전해오는 우리 술이 제대로 복원돼 명품 안동술로 알려졌으면 한다. 사업에 적극 참여할 생각이다"고 했다.
최정숙 노송정 18대 종부는 "평소에도 가양주 빚기를 즐겨오고 있다. 술 익을 때 나는 소리가 맛을 좌우한다는 것을 알 정도다. 하지만 한계가 있다. 가양주 복원이 가지는 의미가 크다.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주영숙 간재종택 11대 종부는 "집안 내림 술은 한약재를 넣어 빚는게 특징이다. 술은 음식 가운데 최고의 정성이 깃든 음식이다. 제조 과정에서부터 술 맛을 결정할 정도로 정성과 재료가 중요하다. 우리 술의 우수성이 제대로 복원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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