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통 서대구역行 버스 노선 7개뿐… 교통대책 '발등의 불'

입력 2021-02-03 17:17:35 수정 2021-02-04 23:43:37

대구·동대구역 20여개 비해 부족…공영주차장 없어 불법주차 예상
서대구역의 하루 교통유발량 중 버스는 3.6%…택시는 58.3%
공영주차장 없어 불법주차 예상…市 "추가 노선·증차 계획도 검토"

상공에서 바라본 KTX 서대구 역사 일대 모습. 서대구역은 광역철도 외에 KTX고속철도·대구산업선과 공용으로 사용하는 허브 역으로 계획돼 향후 지역의 교통거점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상공에서 바라본 KTX 서대구 역사 일대 모습. 서대구역은 광역철도 외에 KTX고속철도·대구산업선과 공용으로 사용하는 허브 역으로 계획돼 향후 지역의 교통거점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올해 서대구역 개통을 앞두고 대구시 교통대책에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당장 운행 중인 시내버스 노선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 도시철도 등 다른 교통수단과의 연계마저 편리하지 않아 이용객들의 불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3일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 서대구역 인근으로 운행되는 시내버스는 간선 4개(204번, 234번, 524번, 240번)와 지선 3개(서구 1, 서구 1-1, 성서 3) 등 모두 7개다. 현재 각각 20여 개 버스 노선이 운행되는 대구역, 동대구역과 비교하면 많이 부족한 상태다.

2018년 국토교통부 심의를 거친 서대구역 교통영향평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서대구역의 하루 교통유발량 4천699대 중 버스는 169대(3.6%)에 불과했다. 반면 택시는 2천740대(58.3%)로, 버스 중심의 대중교통 접근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인근의 도시철도를 이용하기도 쉽지 않다. 서대구역과 그나마 가까운 지하철역은 도시철도 2호선 죽전역·두류역, 도시철도 3호선 만평역·공단역이 전부다. 모두 서대구역에서 도보로 30분~1시간 이상 걸리는 역이다.

이 때문에 올해 말 서대구역 개통을 대비해 교통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통영향평가에 따르면 서대구역의 하루 승·하차 예상 인원만 해도 1만1천여 명으로 추산되다보니 대중교통 수요가 급증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대구시의 정류소 시간대별 승하차 인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동대구역·대구역 인근 정류장의 하루 평균 이용 인원은 800~1천여 명 수준이다.

대중교통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주차난'까지 우려되고 있다. 서대구역 인근인 이현삼거리 일대에 공영주차장이 전무하다시피 해 갓길주차나 불법주정차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구 서구청 교통과 관계자는 "서대구역 바로 앞 공단지역은 불법주청자로 민원이 발생하고 있는 지역"이라며 "차가 너무 많다 보니 간혹 이중 주차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시내버스의 추가 노선 배치나 증차 계획은 확정된 부분이 없고 현재 검토 중이다"며 "시내버스 노선을 신설해달라는 민원이 있다. 하지만 노선 하나를 바꾸면 전면적인 교체가 필요해서 추가 노선 배치가 쉽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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