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상 난립’ 경주역 앞 화랑로…‘보행친화거리’ 탈바꿈

입력 2021-02-01 11:59:01

기존 노점상 철거 후 ‘규격 가판대’ 48개 설치…보행환경 크게 개선 ‘기대’

경주시가 보행환경개선 사업에 나서는 경주역 앞 화랑로 120m 구간 모습. 경주시 제공
경주시가 보행환경개선 사업에 나서는 경주역 앞 화랑로 120m 구간 모습. 경주시 제공

지난 50년간 노점상이 우후죽순처럼 난립했던 경주역 앞 화랑로가 깨끗하고 걷기 편한 길로 탈바꿈한다.

경북 경주시는 시비 4억 원을 들여 경주역 앞 화랑로 120m 구간(해동약국~교보생명)에 보행환경개선 사업을 추진한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시는 기존 노점상을 철거하는 대신, 가판대를 규격화해 시민의 보행권과 노점상 생존권을 동시에 확보할 방침이다. 오는 3월 공사에 들어가 4월 말쯤 마무리할 예정이다.

경주역 앞 화랑로 일대는 지난 50여년 간 무허가 노점상이 많게는 200곳 이상 난립하던 경주의 대표적 노점상 밀집 지역이다. 노점상이 인도를 점유한 탓에 통행에 불편을 겪는 시민과 관광객의 민원도 끊이질 않았다.

이런 이유로 경주시는 지난해 1월부터 '노점 점용 허가제' 와 '규격 가판대 설치'를 주요 내용으로 한 노점상 정비 사업에 나섰다. 특히 가장 애로가 컸던 도로점용료 부과와 관련해 최근 노점상 연합회와 극적인 합의를 이끌어 내면서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시는 노점상을 정비한 자리에 규격화한 가판대 48개를 배치할 계획이다. 가판대 규격은 차로 쪽은 길이 2m 폭 2m, 상가 쪽은 길이 2m 폭 1.3m로 통일했다. 화랑로 인도 폭이 6m인 점을 감안하면, 보행통로는 기존보다 최소 2m 이상 넓어질 것이라는 게 경주시 측의 설명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시민의 보행권과 노점상 생존권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재 경주 도심에서 영업 중인 노점상이 최소 500곳 이상인 만큼, 도로 점용허가가 가능한 곳에 대한 추가 사업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행환경개선 사업 이후 경주역 앞 화랑로 모습 예상도. 경주시 제공
보행환경개선 사업 이후 경주역 앞 화랑로 모습 예상도. 경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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