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대가야 고대국가론

입력 2021-01-30 06:30:00

“대가야는 고대국가로서의 체제를 갖췄다”

대가야 고대국가론 / 김세기 지음 / 학연문화사 펴냄

대가야 왕릉인 고령 지산리 고분군. 매일신문 DB
대가야 왕릉인 고령 지산리 고분군. 매일신문 DB

이 책은 562년에 멸망한 '대가야'가 '고대국가'로서의 체제를 갖췄다는 것에서 출발한다. 일반적으로 고대국가의 발전단계를 성읍(읍락)국가-연맹왕국-고대국가로 보는데, 학계에선 대가야는 고대국가로 발전하지 못하고 '연맹왕국' 단계에서 멸망했다는 것. 저자는 "왕권의 세습과 전제화, 부족세력의 해체와 이에 따른 통치조직으로서의 부체제 성립, 관료제의 실시와 중앙집권화, 군사력의 강화와 영역의 확장 등을 고대국가로의 성립요건로 든다"며 "대가야는 왕권의 세습이 인정되고, 부체제를 통한 지방조직의 성립, 중앙관제, 영토 확보, 군사력, 국제관계 등으로 볼 때 남제에 사신을 파견하는 479년 이후, 5세기 중후반에는 고대국가 체제를 이룩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제1장 '가야와 대가야', 제2장 '대가야 고대국가론', 제3장 '대가야 사람들의 생활과 문화' 등 전체 3장으로 구성돼 있다. '가야와 대가야'에서는 자료를 중심으로 가야의 개념과 영역을 살펴보고, 묘제(墓制·묘에 대한 관습이나 제도)를 통한 가야 사회의 이해, 가야의 순장과 왕권을 통한 대가야의 위상, 호남 동부지역과 대가야, 낙동강 중상류지역의 여러 가야와 대가야를 살펴보았다.

'대가야 고대국가론'에서는 대가야의 발전단계와 주변의 여러 나라와의 관계, 대가야 양식 토기의 확산과 대가야문화권의 형성, 고분의 전개양상, 고령 지산리고분군의 세계유산적 가치를 살펴보고, 이들을 종합해 대가야가 고대국가를 형성하는 과정과 증거를 제시했다.

'대가야 사람들의 생활과 문화'에서는 대가야 왕릉 발굴내용을 통해 대가야 사람들의 생활과 문화, 정신세계를 살펴본다. 특히 우리나라 고분 중 순장자가 가장 많은 대가야 순장을 오늘날의 제도와 비교해 인문학적으로 해석했다.

저자는 끝으로 대가야문화재의 활용과 계승방향을 제시해 대가야의 학문이 전문 학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시민과 함께하는 것임을 강조했다.

계명대 대학원에서 문학(고고학) 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 김세기는 대구한의대 행정처장, 학생처장, 박물관장,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영남고고학회장, 대구시 문화재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 '고분 자료로 본 대가야 연구', '대가야의 고분과 산성'(공저), '가야문화권 실체 규명을 위한 학술연구'(공저) 등이 있다. 현재 한의대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460쪽, 3만5천원

책
책 '대가야 고대국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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