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톨스토이가 번역한 노자 도덕경/ 톨스토이 지음/ 최재목 (역주) 옮김/ 21세기문화원 펴냄
국가에 법과 법령이 많이 있을 때 범죄자가 늘어난다.
여기에서 성자가 다음과 같이 가르친다.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백성들은 더 좋아진다."
"내가 조용하면, 백성들은 공정해진다."
"나에게 어떤 욕망도 없으면, 백성들은 단순해질 것이다."(제57장 232쪽)
톨스토이·고니시 공역의 러시아어판 '노자 도덕경ЛAO-CИ TAŎ-TE-KИHГЪ'(레닌도서관 소장)을 처음 한글로 번역하고 주해한 책이다. 1913년 모스크바 피차트노에젤라출판사에서 발간된 러시아 최초의 '노자 도덕경' 완역본을 국내 처음으로 번역·해설했다.
동양인이 아니라 유럽인의 관점에서 본 '노자 도덕경'은 좀 다른 면모를 갖는다. 더욱이 톨스토이는 자신의 비폭력 평화주의라는 관점에서 '노자 도덕경'의 본문과 달리 과감하게 윤문하거나 생략하기도 했다. 생소하거나 의아해할 대목이기도 하지만 톨스토이·고니시 공역의 러시아어판이 갖는 매력이거나 특징이기도 하다. 톨스토이는 번역을 통해 그의 사상을 전개해 나가며 확인하고 있었던 셈이다. 노자의 무위無爲 사상은 톨스토이의 '비폭력 무저항주의'에 큰 영향을 미친 만큼, 러시아 완역본 '노자 도덕경'에 톨스토이의 숨결이 남아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장점과 매력을 보다 생생하게 대조적으로 부각시키기 위해 애초 톨스토이·고니시가 '노자 도덕경'을 번역할 때 저본으로 삼았을 81장 체제 왕필본(王弼本) '노자 도덕경'을 대비시켜 번역한 것도 특징이다. 왼쪽엔 톨스토이·고니시가 번역한 '노자 도덕경'의 한글 번역을, 오른쪽에는 81장 체제 왕필본 '노자 도덕경'의 한글 번역을 대비시켰다.
아울러 원문의 미주 '세르게이 니콜라예비치 두릴린С.Н. ДУРЫЛИНЪ의 각 장 해설'도 번역해 붙였다. 또 부록으로 포포프·톨스토이가 선역한 '노자 도덕경'의 서문(톨스토이 씀)과 본문을 완역해 실기도 했다.
영남대 철학과 교수인 옮긴이 최재목은 일본 츠쿠바筑波대학원에서 문학석사·박사학위를 받았고, 도쿄대·하버드대·베이징대·라이덴대 등에서 연구했다. 옮긴 책으로는 '노자'(초간본) 등이 있고, 저서로는 '동아시아 양명학의 전개'(일본어판, 대만·중국어판, 한국어판), '상상의 불교학' 등이 있다. 456쪽. 3만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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