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와 회화의 접목…새로운 심미감 창출
대구 갤러리CNK는 '오늘의 미술' 시리즈 세 번째 기획전으로 '유의정-색상가면: 감추어진 형상들'전을 열어 도자기법으로 재현되는 미술언어의 확장을 보여주고 있다.
유의정은 흙과 안료, 유약을 핵심 재료로 해 회화의 역사에서 다뤄보지 못한 질감의 추상적인 빛깔을 입체 화면에 펼쳐내는 작업을 한다. 소박했던 흙덩어리는 두 번의 불가마를 지나면서 재료의 상태에서 색을 입은 견고한 작품으로 바뀐다. 언뜻 보면 딱딱한 3차원의 오브제가 된 도자기에 그려진 그림들이 낯설기는 하지만, 또한 새로운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수직으로 각 선 화병 구조에 코발트색 안료로 정교하게 아래와 위를 구분하며 전통적 추상무늬로 기하학적 균형과 조화를 표현한 작품 'CM-001'은 파노라마 구조를 띤 가운데 화면으로 관람자의 시선을 잡아당긴다. 또 작품 'CC-005SB'는 둥근 파노라마 화면이 노련한 화공의 필획이 느껴지는 매·난·국·죽의 그림으로 채워져 마치 청화백자가 형광빛 물감 통에 덤벙 빠졌다가 건져 낸 듯 보인다.
이렇듯 유의정은 익숙한 매체인 도자기를 현대미술의 언어로 새롭게 환기시키는 과정을 통해 순수 미술과 공예의 경계에서 독창적인 형식을 만들어 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 2019년 대구미술관 '팝/콘'전에 참여하기도 했던 유의정은 이번 전시에서 최근작 23여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4월 23일(금)까지. 문의 053)424-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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