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먹거리, SW산업의 주역들]<6>우경정보기술

입력 2021-01-20 14:44:43 수정 2021-01-20 18:59:27

차종, 사람 얼굴까지 인식할 수 있는 영상 분석 기술력 자랑
지역의 IT기업 30여 개사와 '팀 대구' 결성…해외시장 공략에 박차
수성대와 협력, ABC과 신설해 지역 인재 양성에 힘 쏟기도

박윤하 우경정보기술 대표가 자사의
박윤하 우경정보기술 대표가 자사의 '시큐워처 for Hi-VS'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중언 기자

지난 2008년 설립된 우경정보기술은 현재 대구 수성구 알파시티에 자리를 잡은 지역의 대표 IT기업이다. 특히 영상정보보안과 영상 인식·분석 솔루션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다.

우경정보기술이 제공하는 솔루션은 ▷딥러닝 기반의 객체 검출 시스템 ▷고속 영상 암호화 ▷얼굴인식 등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됐다. 딥러닝 기반의 객체 검출 시스템은 영상 데이터를 학습한 인공지능(AI)이 영상의 객체(사람, 차량 등)를 분류하고 추적하는 기술이다. 특히 우경정보기술은 영상에 등장하는 차량의 차종은 물론 사람의 얼굴까지 인식해 구별할 수 있는 등 차별화된 기술력을 자랑한다.

이러한 우경정보기술의 기술력으로 빗어낸 대표작이 '시큐워처 for CCTV'다. 이 제품은 CCTV 영상 정보에 자체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개인정보보호, 영상 데이터 보안, 위·변조 방지, 접근 통제 등을 지원한다. 특히 영상 내 움직이는 객체도 부분적으로 마스킹 조치도 할 수 있어 개인정보보호에 민감한 공공기관과 지자체, 기업들의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후 출시한 '시큐워처 for Hi-VS'는 우경정보기술만의 영상 인식·분석 기술이 본격적으로 적용된 솔루션이다. CCTV 영상 내 사람의 성별, 키, 옷 색상, 이동방향 등을 검출하고 분석할 수 있다. 차량에 대해서도 차종, 모델, 제조사, 색상, 이동방향 등을 분석할 수 있는 제품이다. 또 하나의 모듈로 약 100대의 CCTV에서 보내는 많은 양의 영상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박윤하 우경정보기술 대표는 이 제품의 활용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한다. 박 대표는 "실시간 교통데이터 분석은 물론이고 화재 감시. 범죄 추적 분야에도 활용할 수 있다"며 "단순 관제 시스템에서 멈추지 않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한 도시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자부했다.

이미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우경정보기술에, 해외시장의 관심도 적잖다. 지난 2018년 얼굴인식 기반 분석 시스템으로 베트남 시장을 개척한 우경정보기술은 최근 코로나19로 해 외수출이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 일본에 객체 마스킹 솔루션을, 말레이시아에 버스승객분석 솔루션을 수출하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 속 지역의 기술력이 세계에도 통한다고 확신한 우경정보기술은 지난 2019년 지역의 IT기업 30여 개사와 함께 대구시의 지원을 받아 '팀 대구'를 결성, 적극적으로 해외 수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 대표는 "단일 기업으로는 해외 진출에 어려움도 있고 해외의 스마트시티 사업, 인프라구축 사업 등 큰 단위 사업을 소화하기도 벅차다"며 "'팀 대구'를 결성해 각 기업이 가진 장점들을 한 데니 합쳐 기술 현지화, 해외 바이어 공유 등을 하니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것도 한결 수월해졌다. 현재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 등지의 국가사업을 진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역의 일자리 창출에도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초 50여 명이던 직원 수가 현재는 93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우경정보기술은 고용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여를 인정받아 지난해 말 수성구청으로부터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2019년부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정하는 'SW 고성장 클럽 200'에 2년 연속 선정돼 가능성과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최근 박윤하 대표는 지역 인재 양성에 큰 힘을 쏟고 있다. 우경정보기술은 수성대와 협력해 지난해 ABC(AI, 블록체인, 빅데이터, 클라우드)과를 신설했고, 올해부터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박 대표는 "지역에서 인력을 구하기 어렵다는 점이 대구 SW산업의 고질적인 문제였다"며 "대구가 미래의 석유인 SW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려면 자체적으로 전문 인력을 양성해야 하고, 이는 기업이 먼저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 추후 ABC과 학생들에겐 현장과 밀접한 교육·실무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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