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노모 모시고 천리길 달려, '담낭폐색' 수술후 하루만에 퇴원

입력 2021-01-12 15:58:43

전북 고창 50대, 매일신문 6일자 기사보고 성소병원 찾아
급성담석증·담낭폐색 등, 전북 병원서 수술 받았지만 고생

전북 고창군에서 천리길을 달려 안동 성소병원을 찾아 담낭결석과 담낭패색을 시술한 김 할머니와 아들이 퇴원을 앞두고 기념촬영했다. 안동 성소병원 제공
전북 고창군에서 천리길을 달려 안동 성소병원을 찾아 담낭결석과 담낭패색을 시술한 김 할머니와 아들이 퇴원을 앞두고 기념촬영했다. 안동 성소병원 제공

쓸개에 돌이 생겨도 쓸개를 들어내지 않고 돌만 제거하는 '담낭 결석' 시술 소식에 담낭결석과 담낭폐색 등으로 고생하는 팔순의 노모를 모시고 수천리를 달려 안동 성소병원을 찾은 50대 아들 이야기가 화제다.

안동 성소병원 인터벤션 영상의학과 김용주 과장은 지난 11일 오후 1시 30분쯤 전북 고창군에서 찾아 온 이모(88) 할머니의 담낭결석과 담낭폐색 시술을 20여분 만에 성공했다.

전북 고창에서 안동 성소병원까지는 천리길에 가까운 320km의 거리로, 승용차로 달려도 3시간 30분이 걸리는 먼 거리다.

아들 김모(54) 씨는 지난 9일 주말, 인터넷을 통해 매일신문이 보도한 '인체 쓸개에 생긴 돌만 제거'(매일신문 7일 23면 보도)라는 제목의 기사를 접했다.

안동성소병원 김용주 과장이 김 할머니의 담낭결석을 시술하고 있다. 안동 성소병원 제공
안동성소병원 김용주 과장이 김 할머니의 담낭결석을 시술하고 있다. 안동 성소병원 제공

담낭결석으로 한달째 고생하고 있는 노모에게 곧바로 알린 후 안동 성소병원으로 전화를 해 입원과 시술날짜를 문의했다.

이들은 주말과 휴일을 보내고 월요일이었던 11일 이른 아침 천리길을 달려 안동 성소병원을 찾았다. 오전 10시 반에 도착한 이 할머니는 같은날 오후 1시 30분쯤 김용주 과장의 주도로 심혈관조영실에서 한달여를 차고 있던 담낭 배액관을 제거하고 담낭 내 돌까지 완벽하게 꺼내는 시술을 받았다.

이 할머니는 입원과 시술 하루만인 12일 퇴원했다. 아들 김씨는 "마땅한 치료방법을 찾지 못 해 한 달여 동안 병원을 찾아 헤맸다. 입원과 시술 하루만에 퇴원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며 "어머니처럼 담낭결석 등으로 고통을 받는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해 12월 4일 오른쪽 가슴 아래쪽에 심한 통증이 시작됐다. 급기야 같은달 11일 참을 수 없는 통증으로 쓰러져 지역 병원을 찾아 '담낭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14일 전북의 모 대학병원을 다시 찾아 진단을 받은 결과 급성 담낭염에 의한 담낭폐색으로 발전했다. 이 때문에 곧바로 이 할머니는 담액을 빼내는 담낭 배액술을 받았지만, 한달여 동안 담낭을 빼내는 관을 삽입, 달고 힘들게 버텨왔다.

이런 이 할머니와 아들 김씨에게 안동 성소병원 김용주 과장의 수술 소식은 그야말로 오랜 가뭄에 단비같은 희소식이었다.

한편, 안동 성소병원 인터벤션 영상의학과 김용주 과장은 자신이 직접 고안한 '카테타'를 이용해 담낭이나 담관에 박힌 돌만 제거해내는 시술을 하고 있다.

그동안 일반적으로 담낭(쓸개)에 돌이 생겼을 경우 재발방지를 위해 담낭 일부를 함께 들어내는 수술을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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