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식당 주인 "매달 1천만원씩 손해 이제 더는 못 버텨"
노래연습장 업주 "달마다 비용만 300만원, 매출은 90% 급감"
여행사 사장 "사실상 폐업, 공사현장 일일 근로자로 하루하루 견뎌"
코로나19로 인해 대구의 자영업자들이 벼랑끝에 내몰렸다. 감염병으로 인한 소비 침체 탓에 음식점과 노래연습장, 여행업 등이 줄줄이 폐업하는 가운데 남아 있는 업체들도 더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 중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A(52) 씨는 "지난해 2, 3월 이후 버틸 만큼 버텼다. 이제 떠나려 한다"며 하소연했다. 임차료와 관리비, 대출이자 등 매달 1천만원 손해를 보면서 더 견딜 수 없다는 것이었다. A씨는 "주변을 둘러보면 '임대문의'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있다. 3년 동안 동고동락하던 옆집 사장도 최근 장사를 접었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해 2월 31번째 확진자가 나온 뒤 휴업했다. 당시 알하던 아르바이트생 3명 모두를 내보냈다. 지금은 가게 문만 열어놓고 휴대전화로 배달앱을 확인하며 혼자서 배달을 하는 게 더 익숙하다. A씨는 "젊었을 때부터 붕어빵과 횟집 등 장사를 해오면서 폐업과 개업을 반복했지만, 이제 문을 닫으면 다시는 장사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지난해 문 닫은 음식점이 대구에서만 2천754곳에 달한다. 2007년 3천71곳 이후 가장 많은 수다. 특히 지난해 개업 대비 폐업 비율이 101.5%를 기록했다. 100곳이 개업해 100곳이 문을 닫았다는 것이다. 이전 5년간 평균(79%)보가 크게 높아졌다.
노래연습장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대구 달서구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B(63) 씨는 지난해 10월까지 카운터 등 혼자 모든 업무를 도맡다가 최근엔 자체적으로 휴업했다. 최근 방역대책 강화로 오후 9시 이후에는 영업을 할 수 없게 돼서다.
B씨는 "오후 9시까지만 문을 여는 것보다 그냥 휴업하는 것이 낫다. 거리두기가 끝나면 다시 영업하겠다"며 "자영업자 마이너스 통장도 다 써간다. 이러다 나도 폐업할 텐데, 먼지 쌓인 중고 노래방기기를 사는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B씨가 운영하는 노래연습장은 임차료와 관리비, 노래 저작권료 등을 합치면 매달 300만원을 비용으로 지불해야 하지만, 매출은 최근 90%가량 줄었다. 노래연습장은 코로나19로 여러 차례 집합금지·집합제한이 반복되면서 피해가 컸던 업종 중 하나다.
임형우 대구시노래연습장업협회 회장은 "노래연습장 한 곳으로는 매출이 적어 대출을 받아서 두세 곳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하지만 정부 재난지원금은 사업자 기준이어서 한 곳밖에는 지원받지 못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했다.
중구의 중소여행사 사장 C(57) 씨는 "여행업계는 사실상 도산 수준"이라면서 "코로나 백신이 언제 나올지, 효과가 있을지, 언제 해외여행이 가능할지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C씨는 현재 2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정부 고용유지지원금으로 직원들의 급여를 줬지만, 지금은 지원이 끊겨 견디기 힘든 상황이다. C씨와 직원 모두 배달과 대리운전, 공사장 근로자 등을 겸업하고 있다. C씨는 "공사현장 일일 근로자로 돌아다니다가 지금은 날씨가 추워져 일감도 뚝 끊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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