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건설 351억달러 달성 5년來 최대

입력 2021-01-07 11:54:19

국토부 집계, 코로나 10 속 중남미 급증…사업다변화 성과

2020년 공종별 수주 현황. 국토부 제공.
2020년 공종별 수주 현황. 국토부 제공.
2020년 지역별 수주 현황. 국토부 제공.
2020년 지역별 수주 현황. 국토부 제공.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는 2020년 해외건설 수주액이 애초 목표액 300억달러를 크게 초과한 351억달러로 집계돼 최근 5년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코로나 19의 불확실성과 저유가 등 영업 환경이 악화됐음에도 지역 다변화 등 우리 건설업체의 진출전략 강화 노력과 해외수주 활성화 방안' 마련, '팀코리아(Team Korea)'를 통한 정부의 전방위적인 수주 지원에 힘입어 전년 대비 57% 증가한 것이다.

우리 해외건설은 2010년 700억달러 돌파 이후 2014년까지 매년 500억달러 이상의 수주를 기록해 왔으나, 이후 대외여건 악화 등으로 2016년부터 매년 300억달러 내외의 수주실적을 보였다.

2020년도 해외건설 수주실적을 보면 총 359개사가 98개국에서 351억달러(567건)를 수주했다.

지역별로는 중동(38%), 아시아(33%), 중남미(20%) 순으로 중동 지역 수주실적이 크게 반등했다. 특히 중남미 지역에서 수주가 69억달러 증가하면서 수주지역 다변화가 이뤄졌다.

중남미 주요수주 내역은 멕시코 '도스보카즈 정유공장' 37억달러, '파나마 메트로' 28억4천만 달러다.

공종별로는 플랜트(산업설비) 수주가 53.0%로 절반 이상(53.0%)을 넘겼고, 토목(28.0%), 건축(14.3%) 등의 순이었다.

플랜트의 경우 186억달러로 전년 대비 71% 증가했으며, 토목 부문도 전년 대비 117%(45억달러→98억달러)로 급증했다.

주요 사업을 보면 수주금액 기준 최대 규모 공사는 삼성ENG의 멕시코 '도스보카스 정유공장'이다. 이는 우리 기업이 중남미 지역에서 수주한 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이다. 특히 2019년에 수주한 기본설계의 성공적 수행을 토대로 시공 단계까지 수주해 의미가 크다.

건축 분야에선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타워'가 두드러진다. 이 공사는 70층 규모의 빌딩 2개동을 건설하는 것으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인근에 지어져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이 10억6천만달러에 따냈다.

특히 철도 분야에서는 파나마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사업'을 수주했다. 이는 우리기업이 중남미 지역에서 최초로 수주한 대규모 철도사업(EPC)으로 향후 추가적인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현대건설이 수주했다.

공항으로는 우리 기업이 수주한 역대 최대 규모인 방글라데시 '다카 국제공항 제3터미널' 공사가 눈에 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폴란드 '바르샤바 신공항 자문사업'을 수주(420만유로)하며, 향후 3년간 신공항의 계획‧건설‧운영에 대한 전략적 자문을 통해 인천공항의 노하우를 전파하게 됐다.

도로 분야에선 공기업·민간건설사가 공동으로 팀을 이뤄 투자개발사업(PPP)인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 운영‧유지관리사업'을 수주했다. 이 사업은 우리 기업이 금융~시공~운영으로 이어지는 사업 전 과정에 참여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

플랜트 분야에선 사우디, UAE, 알제리, 이라크 등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대형 사업을 수주한 가운데 유럽에서도 대형 사업을 수주했다.

포스코건설은 연간 30만톤 규모 폐기물 처리시설인 '바르샤바 폐기물 소각 플랜트' 건설 사업을 5억5천만달러에 따냈다.

또 항만 분야에서 26억달러 규모의 이라크 '알포 신항만' 공사를 수주했고, 산업단지 분야에선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 조성공사를 본격 착수한다.

국토부는 해외건설 수주 모멘텀이 새해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고위급 수주 지원, 팀 코리아 플랫폼 구축, 금융‧투자 등 전방위적 수주지원 활동을 이어나가며 범부처 차원의 다양한 지원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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