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역 이전됐지만…"역사부지 개발 방안은 여전히 논의 중"

입력 2020-12-23 15:50:54

17만5천㎡규모 역사부지 개발 안동시·공단 협의 지금도 진행 중
'역사·중앙선 이설 사업 8년 뭐했나?', 민간에서 개발방안 제시

안동역사와 중앙선이 송현동으로 이전하면서 생겨난 17만5천㎡ 규모의 유휴지 개발 논의가 조속하게 진행돼 도심 랜드마크로 개발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옛 안동역사 부지 모습. 윤영민 기자 드론 촬영
안동역사와 중앙선이 송현동으로 이전하면서 생겨난 17만5천㎡ 규모의 유휴지 개발 논의가 조속하게 진행돼 도심 랜드마크로 개발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옛 안동역사 부지 모습. 윤영민 기자 드론 촬영

안동역 이전과 중앙선 철로 안동구간 이설이 마무리된 가운데 옛 역사 주변 유휴지에 대한 개발이 속도를 못내고 있다.

중앙선 이설 사업이 8년간 진행되는 동안 소유 주체들이 개발 논의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가 뒤늦게 협의에 나서면서 도시재생과 연계한 개발 적기를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동역이 90여년 만에 송현동 신(新) 역사로 이전하면서 기존 역사 주변에 17만5천 ㎡ 규모의 유휴지가 남게 됐다. 유휴지는 국가철도공단 57.6%, 한국철도공사 37.2%, 안동시 1.3% 소유지만 안동시는 부지를 모두 매입해 공공개발에 나설 방침이었다.

안동시와 국가철도공단은 유휴지 개발 주체 및 방법을 놓고 오랫동안 의견차를 보이다 지난 9월 뒤늦게 일정 부분 타협점을 찾았지만 여전히 개발까지는 갈 길이 멀다.

안동시는 부지매입비 900억원, 공사비 800억원 등 1천700억원을 들여 땅 전체를 매입한 뒤 공공기반 시설로 조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국가철도공단이 자기 땅에 상업시설 등을 짓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그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그러던 중 안동시가 공단 입장을 일부 수용해 일정 규모의 상업시설을 도입하는 방향으로 협의하고 있다. 규모는 전체 부지의 25%인 4만3천750㎡(철도공단 소유 부지의 45% 수준)로 합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하지만 부지 위치를 두고 양측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공단은 역사가 들어선 도로와 맞붙은 부지 전면부를, 안동시는 강변도로와 탈춤공원이 들어선 부지 후면부를 상업시설이 들어설 적합지로 제시하고 있다.

안동시는 지난 2018년 용역을 통해 활용방안을 세웠지만 공단의 입장이 반영되지 않아 사실상 용역 결과가 휴지통으로 들어갔다.

통상 개발 관련 협의를 마치고 용역, 설계 등을 거쳐 본격 개발되기까지 수 년씩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유휴지가 자칫 우범지대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권기창 안동대 한국문화산업전문대학원은 최근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기존 철도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체험, 교육, 놀이 중심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안동역사와 중앙선이 송현동으로 이전하면서 생겨난 17만5천㎡ 규모의 유휴지 개발 논의가 조속하게 진행돼 도심 랜드마크로 개발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구 안동역사 부지 모습. 매일신문 D/B
안동역사와 중앙선이 송현동으로 이전하면서 생겨난 17만5천㎡ 규모의 유휴지 개발 논의가 조속하게 진행돼 도심 랜드마크로 개발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구 안동역사 부지 모습. 매일신문 D/B

권영세 안동시장은 "철도공단과 공동 개발 협의로 유휴지 매입비용을 최대한 절감하면서도 공공개발을 순조롭게 추진할 수 있다"며 "상업부지 위치가 확정되면 곧바로 용역을 통해 안동의 도심재생과 연계한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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