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릉원·경주읍성 등 경주 도심 사적지 정비 사업 '탄력'

입력 2020-12-06 17:21:17 수정 2020-12-06 19:00:25

토지보상 전담 T/F 구성…토지주와 보상 협의 진척

경주읍성 동문인 향일문 옆 성벽구간 정비 전·후 비교 모습. 경주시는 사적지 지정(1963년) 이전부터 자리잡고 있던 향일문 옆 건물(위)을 사들여 지난달 말 철거했다. 경주시 제공
경주읍성 동문인 향일문 옆 성벽구간 정비 전·후 비교 모습. 경주시는 사적지 지정(1963년) 이전부터 자리잡고 있던 향일문 옆 건물(위)을 사들여 지난달 말 철거했다. 경주시 제공

대릉원과 경주읍성 등 경북 경주시의 '도심권 사적지 정비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해 토지보상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꾸려 토지 소유주와 지속적인 소통을 해왔던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신라시대 왕·왕비·귀족 무덤 23기가 모여 있는 대릉원과 고려 현종 3년 축조한 경주읍성은 경주 도심의 대표적인 사적지다.

그러나 이들 2곳은 오랜 세월을 거치며 형성된 도심에 있는 탓에 사적지 지정 이전 자리잡은 사유지 등으로 관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오랜 기간 사유지 보상 등 정비 작업을 해왔지만 이곳 일대 토지 소유주들의 반발로 사업은 속도를 내지 못했다.

특히 경주읍성 일대는 토지보상이 안 돼 정비·복원을 위한 발굴조사를 시작조차 못한 곳도 많다는 게 경주시의 설명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는 지난해 7월 토지보상을 전담할 사적지 정비 태스크포스를 꾸렸다.

이들은 먼저 보상 지연의 원인을 면밀히 파악했다. 이를 통해 ▷감정가 불만 ▷압류·근저당 등 채권채무에 따른 법률 문제 ▷상가의 경우 대체 영업부지 확보의 어려움 ▷살던 곳을 떠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등의 애로사항을 확인했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을 토대로 토지 소유주와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가며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그 결과 지난 1년여 동안 토지 60필지(6만3천100㎡)와 건물 11동을 매입하는 성과를 냈다.

시는 매입건물 11동 가운데 7동에 대해 철거를 마무리하고 남은 4동은 철거를 위한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

박진우 경주시 사적지 정비 태스크포스 팀장은 "사적지 정비 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해 '역사문화도시 경주'의 위상 정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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