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글 선생님 됐어요!"…봉화노인복지관 문해교육사 수료식 열려

입력 2020-11-29 15:19:00

비대면 졸업식 장면. 봉화군 제공
비대면 졸업식 장면. 봉화군 제공

"한글 공부 선생님이 됐어요!"

지난 26일 봉화군노인복지관(관장 신세환). 휴대폰 줌 어플을 이용해 '2020년 문해(글을 모르는 사람)교육사(3급) 양성과정' 수료식에 참석한 학생 58명은 비대면 온라인 졸업식을 하느라 분주했다.

이날 졸업한 교육사들은 지역의 비문해(한글을 모르시는) 노인들에게 한글을 지도할 목적으로 모집된 자원봉사자들이다. 한 달간 교육과정을 거쳐 문해교육사 3급 양성과정을 수료한 전문성을 갖춘 한글 선생님들이다.

수료생 10여 명만 복지관에서 수료식을 갖고 수료식 장면은 온라인으로 생중계 했다. 봉화군 제공
수료생 10여 명만 복지관에서 수료식을 갖고 수료식 장면은 온라인으로 생중계 했다. 봉화군 제공

김제선(64) 수료생은 "수료생 모두가 한 달간 결석 없이 공부도 과제도 열심히 했다"며 "배우고 익힌 열정 만큼 비문해 어르신들의 한글 교육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사회복지법인 이랜드복지재단과 봉화군청이 지원하고 봉화군노인복지관과 (사)한국문해교육협회가 공동 주관한 이번 교육은 지난 2일부터 26일까지(월~목) 하루 3시간씩 총 48시간 동안 오전과 오후로 나눠 30명씩 2개반으로 운영했다. 학습방법과 전략, 어문 규정과 한글 맞춤법, 교사의 역할과 자세 등을 교육했다.

이날 문해교육사 3급 자격증을 받은 교육생은 그동안 90% 이상의 출석과 소정의 과제 등을 제출한 수료생 58명이다.

졸업식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10여 명만 복지관에서 수료식 행사를 갖고 이를 온라인으로 생중계 했다. 연장자인 교육생 이용택 씨가 대표로 수료증을 받았고 자격증은 교육 우수 이수자 백미진 교육생이 대표로 받았다. 교육생들 간 교류증진을 위해 추진한 편지 주고받기 이벤트는 강영옥 씨 등 3명이 선정돼 시상을 받았다.

신세환 관장은 "수료식은 끝이 아니다. 새로운 출발"이라며 "수료생들은 신념을 갖고 한글을 모르는 어르신들을 발굴해 한글을 배우도록 최선을 다해야 된다. 앞으로 봉화에 한글을 모르는 어르신이 한 분도 없는 날이 올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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