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페놀 오염' 모티브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누적관객 140만명 돌파
류희림 문화엑스포 사무총장, '낙동강 페놀 오염 사건' 최초 보도
"'낙동강 페놀 오염 사건', 기자 시절 가장 기억 남고 보람있는 특종"
"30년 전 직접 취재한 이야기가 영화를 통해 재조명돼 반가운 마음입니다. 다만 영화 속 언론 역할이 다소 미비하게 그려진 점은 조금 아쉽습니다."
1991년 일어난 '낙동강 페놀 오염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 개봉 한달 만에 누적관객 140만명을 훌쩍 넘기며 순항 중에 있다.
이 영화는 류희림 (재)문화엑스포 사무총장에겐 감회가 새롭다. 그가 KBS 대구방송총국 기자로 있던 당시 단순 수돗물 악취소동으로 넘어갈 수 있었지만 현장취재를 통해 페놀 오염을 전국에 처음 알렸기 때문이다.
낙동강 페놀 오염 사건은 구미공업단지 내 두산전자에서 3월과 4월 2차례에 걸쳐 30여 t의 페놀을 낙동강으로 유출한 사고다. 유출된 페놀은 대구 다사취수장으로 유입돼 그대로 수돗물에 섞였다.
"환경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시절이었습니다. 수돗물 오염에 따른 급수중지나 비상급수대책은 전무했죠. 수많은 시민의 항의전화에도 대구시 측은 인체에 유해할 정도가 아니란 말만 되풀이해 많은 공분을 샀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새로운 사실도 드러났다. 페놀 폐수는 전량 소각 처리하는 게 원칙이다. 그러나 검찰수사 결과 두산전자는 1990년 10월쯤 소각로 2기 중 1기가 고장이 나자 폐드럼통에 보관하던 페놀 폐수를 하루 2.5t 정도씩, 5개월 동안 370여 t을 무단방류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국은 대구지방환경청 공무원 7명과 두산전자 직원 6명을 구속하고 관계 공무원 11명을 징계하는 등 유례없는 문책을 내렸다. 또 낙동강 페놀 오염 사건은 국내 환경운동의 시발점이 됐다.
"가장 기억에 남고 보람 있는 특종 중 하나입니다. 30년 전엔 낙동강 페놀 오염 사건을 알려 우리 사회의 환경에 대한 인식을 개선시켰던 것처럼, 지금은 경주엑스포를 통해 지역의 우수한 역사문화 가치를 국내외에 알리는 데 집중하고 싶습니다."
류 총장은 대구 출신으로 1985년 KBS 기자로 입사해 YTN워싱턴 특파원, YTN플러스 대표이사 등을 지내며 2017년까지 32년간 언론에 몸담았다. 지난해 4월부터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을 관리·운영하는 (재)문화엑스포 사무총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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