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의 시시각각] ㉕ 공공참여형 재건축 시험대, 동인시영

입력 2020-11-24 06:00:00 수정 2020-11-24 08:43:08

1969년 준공한 대구 최초 아파트 동인시영. 근대의 상징
1969년 준공한 대구 최초 아파트 동인시영. 근대의 상징 '꽈배기 방범창' 너머로 철거가 한창이다. 이곳엔 공공(LH) 참여형 가로주택정비사업 대구 1호로, 지상 21층에 행복주택 101호를 포함해 373가구를 짓는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동인시영 아파트의 한 가구에서 철거 직전까지 사용했던 형광등 스위치.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동인시영 아파트의 한 가구에서 철거 직전까지 사용했던 형광등 스위치.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1969년생 대구 아파트 1호 동인시영.

양변기에 연탄 난방·꽈배기 방범창까지,

그땐 엄지척 아파트였지만

한줌 모래로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고치고 때우고 바르며 버틴 지 50년.

이웃집은 고층으로 쑥쑥 잘도 커 오르는데

작고 좁아 사업성이 없다며 번번이 눈밖이었습니다.

곽상도 의원, 류규하 청장도 팔을 걷어습니다.

까마득 했었는데 새집 지을 기회가 왔습니다.

지난 13일 열린 대구 동인시영 재건축 착공식. 공공(LH) 참여형 가로주택정비사업 대구 1호로, 지상 21층에 행복주택 101호를 포함해 373가구를 짓는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지난 13일 열린 대구 동인시영 재건축 착공식. 공공(LH) 참여형 가로주택정비사업 대구 1호로, 지상 21층에 행복주택 101호를 포함해 373가구를 짓는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공공(LH)참여형 가로주택정비사업.

동인시영이 또 '대구 1호' 타이틀을 달았습니다.

조합(동인시영)과 공공(LH)이 공동시행사로,

시공사(태왕이엔씨)를 골라 짓는 방식입니다.

더 저렴하게, 더 투명하게, 더 빨리 내집을 짓는 반면

용적율을 높여 행복주택(임대)도 함께 짓습니다.

행복주택 입주 자격은 기존 '임대'와 결이 다른

사회초년생·신혼부부 등 '젊은 일꾼'입니다.

최선의 선택이었지만 조합원의 머릿속은 복잡합니다.

함께 살 '임대' 에 덧씌워진 이미지 때문입니다.

대구 중구 동인시영아파트 재건축 조감도. 김태형 선임기자 thk@imseil.com
대구 중구 동인시영아파트 재건축 조감도. 김태형 선임기자 thk@imseil.com

월급은 빤 한데 집값은 넘사벽.

내집 마련까지 다들 살아봤던 전·월셉니다.

목돈을 모을때까지 사회초년생·신혼부부도

맘 편히 누울 보금자리가 있어야 합니다.

사회가 '행복주택'을 포기해선 안될 이윱니다.

자동차도, 가구도, 정수기도 '렌탈'하는 시대.

빈 집·상가·호텔을 고쳐 '임대'하겠다고 합니다.

이참에 '렌탈하우스'로 고쳐 부를 일입니다.

지난 13일부터 철거에 들어간 대구 중구 신천옆 동인시영아파트.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지난 13일부터 철거에 들어간 대구 중구 신천옆 동인시영아파트.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도시재생 새 모델로 주목받는 공공참여형 재건축.

대구에 2호(방촌),3호(대명)도 닻을 올렸습니다.

첫 시험대에 오른 동인시영. 입주할 2년 뒤가 궁금해집니다.

오늘도 거리엔 '제네시스' 사이로

날쌘돌이 '모닝'이 쌩쌩 출근길을 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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