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30% 엮는 RCEP…대구경북 '수출 파란불'

입력 2020-11-16 16:41:39 수정 2020-11-16 21:55:07

대구지역 전체 수출액 40.5% RCEP 지역에서 발생
차부품, 철강, 섬유, 기계부품 등 주력업종 대외수출시장 확대 효과 커
대구상공회의소 RCEP 효과 분석 내놔

대구상공회의소 전경. 매일신문DB
대구상공회의소 전경. 매일신문DB

한·중·일을 비롯해 아세안 10개국, 호주, 뉴질랜드가 참여하는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이 타결된 가운데, 16일 대구상공회의소가 이번 협정이 대구경북 지역경제에 훈풍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협정국과의 교역량이 많고 지역 주력 산업 다수의 수출 시장이 열리기 때문이다.

대구상의에 따르면 RCEP으로 묶이는 15개국의 국내총생산(GDP)는 2019년 기준 26조3천억달러로 전세계 GDP의 30%에 달한다. 무역규모는 5조4천억달러로 28.7%, 인구는 29.9%에 이르는 거대시장이다.

대구지역 RCEP 체결국, ASEAN 수출액 및 RCEP체결국 대상 업종별 수출액. 대구상공회의소 제공

대구지역 RCEP 체결국, ASEAN 수출액 및 RCEP체결국 대상 업종별 수출액. 대구상공회의소 제공

특히 대구는 지난 6년여간 167억1천만달러의 수출을 RCEP지역에서 기록했다. 이는 이 기간 대구지역 전체 수출액 413억달러의 40.5%다.

대구상의는 특히 지난 6여 년간 대구지역 전체 수출액의 13.5%(55억7천만 달러)를 차지하고 있는 아세안 10개국의 관세가 현재 최대 79.1~89.4%에서 91.9~94.5%까지 단계적으로 없어져 지역기업의 대외 수출시장이 넓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동시에 RCEP 협정 참여국 간 재료를 전달·가공하더라도 원산지를 인정하는 원산지 누적기준이 적용됨에 따라 아세안 국가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지역 기업의 수혜도 예상했다.

또 이번에 최초로 FTA를 체결하게 되는 일본과는 83%의 관세가 경감돼 지역의 화장품, 식료품 등 소비재 수출기업의 일본 시장진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본 반면, 자동차부품, 기계 등 지역의 주요 생산품은 민감 품목으로 '양허제외대상'에 포함돼 지역산업에 큰 악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무역협회도 "섬유, 기계부품 등 중소기업 품목 및 의료위생용품 등 포스트 코로나 유망 품목도 추가 시장을 확보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다만 국내 완성차 업계가 아세안 시장에서 일본차와는 품질경쟁을, 중국차와는 가격경쟁을 해야 되는 상황은 지역 자동차부품 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만큼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내놨다.

손경수 대구상의 통상진흥팀장은 "일본을 제외한 RCEP 참여국과는 이미 1대1로 FTA를 맺고 있지만 기존 FTA를 확대, 상향한 것에 의미를 둘 수 있다"며 "지역수출기업은 기존 FTA와 RCEP의 원산지 기준과 관세혜택을 비교해 자기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적극적인 협정활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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