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창당론' 안철수, 범야 조직 꾸려 독자노선 가나

입력 2020-11-09 16:52:16 수정 2020-11-09 17:03:44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9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거절에도 이른바 '신당 창당론'을 재차 강조한 가운데 안 대표가 별도의 정치조직을 꾸려 내년 보궐선거에 독자후보를 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신당 창당론과 관련, "단순히 반문, 반민주당 연대가 아니라 대한민국 변화와 혁신의 비전을 생산하고 실천할 수 있는 개혁연대, 미래연대, 국민연대가 필요하다"며 "이대로는 야권의 장래도, 대한민국의 장래도 없다는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상식이 통하는 실용적 개혁정치의 길을 야권이 선제적으로 만들고 앞장서야 한다. 그럴 때만이 정권교체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야권 혁신플랫폼이 신당을 창당하는 방향이냐'는 질문에 "혁신플랫폼은 스펙트럼이 다양할 수 있다. 지금 상황을 얼마나 엄중하게 보는가에 따라 여러 가지 해법을 생각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화두를 던진 것"이라며 "지금 현재 야권과 대한민국의 위기에 순간에 제가 생각한 최선의 방법은 혁신플랫폼"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또다시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 당이 어느 한 정치인이 밖에서 무슨 소리를 한다고 그냥 휩쓸리는 정당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에도 "들을 가치가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안 대표가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과 별도의 정치조직을 꾸려 정당 이외의 플랫폼으로 내년 보궐선거에 후보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 일환으로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적극 구애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다.

서울시장 유력 후보로 꼽히는 금 전 의원은 최근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광폭 행보를 보이며 최근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안 대표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안 대표가 독자노선으로 나설 경우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과 원외 인사들을 얼마나 많이 끌어모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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