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동절기 산불 예방을 함께!

입력 2020-12-08 18:44:25 수정 2020-12-08 19:38:12

김명종 영주국유림관리소 소장
김명종 영주국유림관리소 소장

이제는 아침저녁으로 꽤 쌀쌀한 날씨가 겨울의 초입에 있다는 느낌을 실감하게 한다. 입동 전에 시작한 산불조심기간이 이제 막바지에 왔다.

지난가을, 54일간의 집중 장마와 3개의 태풍을 이겨낸 사과와 벼들이 그 자태를 뽐내며 추수를 기다리고, 백두대간 골짜기마다 만산홍엽으로 흐드러진 가운데도,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산불로부터 지켜야 하는 산림청 및 지자체 산림 공무원들은 새로운 다짐을 하고 있었다.

산림청은 전 국토의 64%인 산림 지역에 대하여 매년 산불 취약 시기마다 동절기, 하절기 산불조심기간(동절기 11월 1일~ 12월 15일, 하절기 2월 1일~5월 15일)을 설정한다. 도시와 농산촌 지역의 산림과 도시숲이 산불로부터 온전히 생태계가 유지되고 국민들의 재산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각별한 노력을 하고 있고 국민들의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영주국유림관리소는 경북 지역 6개 시군(영주시, 안동시, 문경시, 봉화군, 예천군, 의성군) 국유림을 관할 구역으로 한다. 대형 산불 예방을 위해 산불조심기간에는 국유림 집단화 지역을 중심으로 입산통제구역 28만946㏊를 지정하고, 공원구역 등 통제가 가능한 주요 등산로를 제외한 등산로 12㎞는 폐쇄하는 등 입산자 관리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

또한, 산불 발생 시 신속 정확한 상황 파악과 상황 유지를 위해 국유림관리소 내에 산림재해상황실을 운영하고 있고, 과학기술에 기반한 스마트한 산불 예방과 신속한 산불 진화 체계를 운영하기 위해 GIS 기반의 산림 정보와 기상 정보 등이 탑재된 산림재해상황실을 올해 초 고도화했다.

지난 봄 안동 대형 산불 발생 시부터 운용돼 빠른 산불 상황 판단과 진화 작전 수립에 큰 기여를 했다.

아울러, 산불 발생 시 신속한 출동, 완벽한 초동 진화 태세 구축을 위해 국유림관리소 내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 11명이 비상대기하고 있고, 국유림 집단화 지역인 봉화·춘양 등 4개소에 산불전문예방진화대 60여 명이 대기하고 있다.

앞으로 대형 산불 진화 시 탁월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산불재난특수진화대는 신기술과 장비를 겸비한 최정예 요원으로 육성될 예정이다.

드론 조종 자격증 취득과 소화탄, 소화 약제 등 신기술 활용 능력을 배양해 미국의 산불 진화 정예 요원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고, 건립 중인 '산불대응센터'는 이들의 복지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1973년부터 전 국민이 참여한 가운데 본격적으로 치산 녹화 사업을 시작해 이제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산림녹화 성공 국가가 되었다.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울창해진 숲을 잘 보존하는 것이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최장 장마, 태풍, 병해충, 대형 산불 등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 소중한 숲을 위협하는 요인들이다. 이 중 산불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디언 격언에는 "우리가 살고 있는 토지는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아이들로부터 빌려온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대자연에 깃든 아름다움에 대한 지속적 보존을 바라는 인식에 새로운 산림 철학을 느낀다.

지난봄 안동, 울주, 고성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을 상기하면서, 마지막 산불조심기간에 모든 국민이 푸른 숲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산불 예방에 함께해 주실 것을 바란다.

김명종 영주국유림관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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