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정치권 윤석열 견제 현상에 "볼썽사납"

입력 2020-10-24 20:45:02 수정 2020-10-24 21:44:22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의 질의에 잠시 미소짓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의 질의에 잠시 미소짓고 있다.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최근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제기되고 있는, 여야 가릴 것 없이 쏟아지고 있는 '견제'에 대해 24일 비평했다.

윤석열 총장에 대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부터 윤석열 총장의 대검찰청 국정감사 출석까지, 윤석열 총장이 '조명을 받는' 일련의 사건들이 이어지며 여러 정치인들이 윤석열 총장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상황이다.

윤석열 총장에 대한 정치인들의 이런저런 비평인 것인데, 이러한 비평 현상을 진중권 전 교수가 다시 비평한 셈이다.

▶진중권 전 교수는 24일 오후 8시를 조금 넘겨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충격이 컸던 모양"이라며 "내쫓자니 모양 빠지고, 스스로 물러나게 하는 수밖에 없는데, 그것도 여의치 않고. 앞으로 정치 하겠다는 얘기를 한 것도 아니고, 그저 사회에 봉사할 길을 찾겠다는 얘기 한 마디에 여야가 지레 놀라 발칵 뒤집어진 듯. 벌써부터 성급히 견제구를 던지는 모습이 볼썽사납다"고 했다.

실제로 꽤 많은 정치인들이 '참을 수 없는 듯' 윤석열 이슈에 대해 한마디씩 하며 자기 이름도 알리는 상황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의 신동근 의원은 윤석열 총장의 국감 중 발언들을 두고 "정치인을 목표로 발언한 게 아닌가"라고 한 라디오 방송에서 밝혔고, 같은 당 김종민 의원도 "거친 발언과 정치적 발언이 심각한 수준이다. 검찰이라는 조직을 끌고 정치에 뛰어드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역시 같은 당 김두관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윤석열류 정치검찰이 있는 한 우리 사회의 정의는 사전 속 죽은 단어"라고 같은 맥락에서 쓴소리를 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를 마친 뒤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를 마친 뒤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검 국감에서 윤석열 총장을 일종의 '발판' 삼아 정부 및 여당 비판에 나섰던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총장을 두고 "확실한 여왕벌이 나타난 것"이라며 "여야 법사위원 뿐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 추미애 법무부 장관까지 모두 조연으로 만든 정치 블록버스터"였다고 당시 국감을 평가했다. 자신도 '조연'이라고 칭할 정도로 '극찬'한 뉘앙스이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대검 국감 후 페이스북에 3건의 글을 연달아 올려 윤석열 총장을 언급하면서 총장직에서 사퇴하고 정치권으로 오라는 메시지를 날리기도 했다. 다만 윤석열 총장이 현재 정치적 스탠스를 강하게 취하는 것을 두고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공직인 검찰총장직에 계속 자리해 있는 점은 강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윤석열 총장의 근무지인 대검 앞에 윤석열 총장을 응원하는 취지의 화환이 100개 이상 모인 것을 두고도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홍보소통위원은 화환을 보낸 지지자들을 향해 대검의 선택적 기소 문제를 주장하면서 "'유전무죄 무전유죄' '유권무죄 무권유죄'를 말하면서도 뭐가 뭔지 구분을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또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나는 이런 사진 보면서 세 글자가 떠올랐다. 후지다"고 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를 마친 뒤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를 마친 뒤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진중권 전 교수는 "(윤석열 총장이)퇴임 후에 뭘 할지, 그건 그 사람이 알아서 하게 놔두면 안 되는가"라며 "왜 다른 사람들이 정치를 하라 마라 호들갑을 떠는지 모르겠다. 지금은 그냥 그에게 검찰총장으로서 자기 임무에 충실히 하라고 하면 된다"고 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지금 그가 해야 할 일은, 검찰총장으로서 검찰의 독립성을 수호하고, 권력비리 수사를 향해 들어오는 권력의 부당한 외압으로부터 수사 검사들을 지켜주는 것"이라며 "그게 사회의 보편이익에 부합한다. 시민사회는 그에게 그것만 주문하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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