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영주댐 "방류 하겠다" 3차례 방송에도…주민 저항

입력 2020-10-15 16:00:35 수정 2020-10-15 21:00:57

결국 16일로 연기…지역 주민 500명 영주댐 결의대회
"1조원 예산 무용지물 두고 볼 수 없어"…이철우 지사도 저지 동참
환경부 16일 오전 11시 방류 재시도

장욱현 영주시장이 이철우 경북도지사에게 영주댐 방류에 대한 문제점을 설명하고 있다. 마경대 기자
장욱현 영주시장이 이철우 경북도지사에게 영주댐 방류에 대한 문제점을 설명하고 있다. 마경대 기자

장욱현 영주시장이 이철우 경북도지사에게 영주댐 방류에 대한 문제점을 설명하고 있다. 마경대 기자
장욱현 영주시장이 이철우 경북도지사에게 영주댐 방류에 대한 문제점을 설명하고 있다. 마경대 기자

환경부의 경북 영주댐 방류 결정을 영주시민들이 몸으로 저지했다.

영주댐수호추진위원회(위원장 강성국)는 15일 오전 10시 영주 평은면 용혈리 용혈폭포 맞은편에서 영주댐 방류 저지 결의대회를 갖고 정부의 방류 결정을 규탄했다.

결의대회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고우현 경북도의회 의장, 장욱현 영주시장, 권영세 안동시장, 김학동 예천군수, 엄태항 봉화군수, 임상현 상주부시장 등 지방자치단체장들과 박형수 국민의힘 국회의원, 이영호 영주시의회 의장 등 영주시의원, 권영준 봉화군의회 의장, 김호석 안동시의회 의장, 황병직·임무석 경북도의원, 지역 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해 힘을 실었다. 이정필 평은면 금광3리 이장과 이상근 영주시의원은 삭발식을 갖고 영주댐 방류 저지 결의를 다졌다.

이정필 영주시 평은면 금광3리 이장이 삭발하고 있다. 마경대 기자
이정필 영주시 평은면 금광3리 이장이 삭발하고 있다. 마경대 기자

이날 오전 11시 환경부 결정에 따라 댐 방류를 추진하던 수자원공사 영주권지사는 3차례에 걸쳐 "방류를 하겠다"는 경고 방송을 내보냈지만 주민 저항에 결국 방류를 16일 오전 11시로 미뤘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방류를 앞두고 현장 상황을 수시로 환경부에 보고한 결과 당초 방류 계획을 일시 보류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영주댐 방류가 이뤄질 경우 매년 봄마다 극심한 가뭄을 겪는 댐 주변지역의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또 자연수위(해발 125m)까지 댐 수위를 낮출 경우 댐 구역 내 잡초, 수목 등이 자라는 육상화 탓에 해충, 들짐승으로 인한 피해가 막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성국 영주댐수호추진위원장은 "영주댐은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이주민들의 애환과 희생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곳이라"며 "1조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된 영주댐을 주민들의 희생을 무시하고 다시 무용지물화하는 것은 그냥 두고 볼 수 없다. 영주댐이 정상화되는 날까지 투쟁을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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