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내 노벨상 가능" 현택환 교수의 아름다운 도전

입력 2020-10-07 19:17:03 수정 2020-10-07 21:20:01

올해 노벨화학학상 고배…화학계 "유력 후보 거론된 만큼 매년 기대"

노벨화학상 유력 수상자로 거론되고 있는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기초과학연구원 나노입자연구단장)가 7일 오후 관악구 서울대학교 연구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노벨화학상 유력 수상자로 거론되고 있는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기초과학연구원 나노입자연구단장)가 7일 오후 관악구 서울대학교 연구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가 올해 노벨화학상 수상에는 고배를 마셨지만 화학계에서는 그가 몇 년 안에 노벨상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강태종 대구대 화학과 교수(대한화학회 대구경북지부장)는 "이번에 유력 후보로 거론된 만큼 매년 기대를 모을 수 있다"며 "현 교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화학 분야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개선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그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나노공학 분야는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 도우미 기술'이다. IT, 에너지, 메디컬 분야 등에서 물질을 조작하고 측정해 새로운 물질을 만드는 일련의 과정이 모두 나노 입자에 기반한다.

이 기술은 앞으로 이미징이나 진단 등에서도 많이 활용될 수 있어 화학계 뿐 아니라 의료계 발전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 교수 또한 "저의 연구 결과가 실험실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산업현장에서 두루 활용되는 것에 뿌듯함을 크게 느낀다"고 했다.

현 교수는 어렸을 때부터 만드는 걸 무척 좋아했고 그런 호기심이 지금의 위치에 서게 했다. 화학을 향한 현 교수의 열정은 초등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 교수는 "초등학교 5학년이었을 때 학교 대표로 달성군(당시 경북 달성군) 과학경시대회에 나간 것을 계기로 과학자를 향한 꿈을 꾸게 됐다"고 했다.

현 교수를 아는 사람들은 그가 '떡잎부터 남달랐다'고 기억한다.

고교 2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장영일 씨(덕원고 1기 동기회 회장)는 "현 교수는 초등학생 때부터 부모에게 화학 공부를 하겠다며 대구로 보내달라고 했다고 들었다"며 "어떤 초등학생이 화학 공부하겠다고 유학 보내달라 하겠냐"고 말했다.

고교 동창이자 서울대 동문인 도정환 법무법인 신재 변호사는 "굉장히 성실하고 묵묵히 자기 일을 하면서도 인간적으로 소탈한 등 무엇 하나 빠지지 않은 인물이다. 친구지만 늘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평했다.

현 교수가 고3 때 담임교사를 맡았던 서현수 씨는 "전교 1, 2등을 다투던 제자라서 공부 잘 하는 애들끼리만 어울릴 법도 했는데 현 교수는 여러 학생 두루두루 잘 어울렸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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