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 공무원 초기 구조 정황 발견했으나 상황 급반전돼"

입력 2020-09-28 13:12:49 수정 2020-09-28 13:19:02

24일 오후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인근 해상에 실종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탑승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가 정박해 있다. 연합뉴스
24일 오후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인근 해상에 실종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탑승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가 정박해 있다. 연합뉴스

군 당국은 북한이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이모(47) 씨를 피격하기 전 구조하려 했던 정황을 발견했다고 뒤늦게 밝혔다. 앞서 군 당국은 이 씨의 생존 사실·위치 등을 파악하고도 피격당하기 직전까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는데, 이에 대한 해명으로 보인다.

28일 국방부 핵심 관계자는 "(북한이 실종자를 최초 발견한 이후) 상당한 시간 동안 구조과정으로 보이는 정황을 인지했다"면서도 "그러나 나중에 상황이 급반전되어 대응에 제한이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군 당국은 이 씨 실종 다음 날인 22일 오후 3시 30분쯤 이 씨가 북측 수산사업소 선박에 의해 최초 발견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총격은 오후 9시 40분쯤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같은 날 오후 11시쯤 국방부 장관과 청와대에 보고됐다.

이에 이 씨의 위치를 파악하고 총격당하기 직전 사이인 최소 6시간 생존 사실을 파악하고도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군 당국이 받자 이 같은 해명이 나온 것이다. 이 관계자는 북측이 이 씨를 최초 발견된 것으로 파악된 시점에는 "첩보를 수집하는 말단 실무자가 인지했다"며 "이 첩보가 신빙성 있는 정황으로 확인이 되어 내용을 분석하고, 군 수뇌부까지 보고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군이 보유한 첩보는 직접 눈으로 볼 수 없고 다양한 첩보를 정밀 분석한 것"이라며 "마치 눈으로 직접 목격한 그런 자료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군은 이 씨의 시신이 불태워지는 등 훼손된 것으로 추정했지만, 북한은 부유물만 태웠다고 주장하는 등 진술이 엇갈리는 것과 관련해서는 "우리 정보를 객관적으로 다시 들여다볼 예정"이라며 "제3자의 입장에서 다시 관련 자료를 살펴보겠다"고 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