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간 담장 허물고 공동교육과정 확대돼
온·오프라인 활용해 공동교육과정 운영
학교 규모나 지리적 제약 넘어선 교육
"가장 좋은 교육은 무엇일까?" 교육에 정답은 없겠지만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을 찾고, 원하는 수업을 스스로 선택하는 것'도 답 중 하나일 것이다.
경북도교육청이 시행하는 '경북형 고교학점제'는 아이들이 행복한 삶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학생의 과목 선택권 보장, 온·오프라인 공동교육과정 운영 등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에 따라 3년간의 교육과정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경북형 고교학점제를 자세히 들여다봤다.
◆'고교학점제', 학교 간 담장 허물어
교육부가 추진하는 고교학점제는 대학의 학점제를 고교에 도입해 학생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고 누적된 학점이 일정한 기준에 도달하면 졸업을 인정받는 제도다. 기존의 입시·경쟁 중심의 획일적 교육에서 벗어나 학교에서 다양하고 특색 있는 교육을 제공하려는 시도다.
도교육청은 경북형 고교학점제를 안착시키기 위해 학생 과목 선택권을 적극 확대 중이다. 개별 학교가 단독으로 개설하기 어려운 과목은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 운영을 활성화, 이수 기회를 제공한다.
공동교육과정은 학교 간의 담장을 허물고 서로 연합, 수강 과목을 함께 개설해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소규모 학교나 지리적 제약으로 인해 오프라인 수업이 불가능한 학생들을 위해서는 실시간 온라인 공동교육과정도 운영한다.
농어촌 지역 학교의 선택과목 수요를 우선 파악한 뒤 과목을 개설, 운영할 수 있게 교사와 강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도농 간의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가령 청송·영양 지역은 3개교 학생 12명을 대상으로 대구대학교 심리학과 교수가 온라인으로 심리학 수업을 개설, 운영 중이다.
올해 오프라인 공동교육과정은 149개교에서 453과목이 개설돼 5천854명이 참여했다.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은 지난해 19개에 불과했지만, 올해 93개 강좌가 개설돼 583명의 학생이 수업을 듣고 있다.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이 원활하게 운영되도록 16곳의 학교에 스튜디오를 만들었고, 올해 중으로 12개 학교에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다.

◆학생이 원하는 수업 개설
도교육청은 경상, 어문, 예술, 이공계열 등 진로 선택에 따라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다양하게 개설하려고 올해 일반고 116곳과 자율형공립고 10곳에 총 23억원을 지원했다. 개인별 맞춤형 교육으로 모든 학생의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고교는 선택 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위해 ▷학교 내 선택과목 개설 다양화 ▷교사·학생·학부모 대상 교육과정 연수 ▷선택과목 상담 ▷과목 수요조사 및 수강 신청 ▷소인수 과목 개설 등을 체계적으로 추진 중이다. 모든 고교는 학교 내 '교육과정 이수 지도팀'을 구성, 학생 진로맞춤형 교육과정 설계를 지원하고 있다.
도교육청 교육과정지원팀은 각 학교의 업무를 줄여주는 데 관심을 쏟는다. 수강 신청 프로그램(스마트교육과정)을 개발, 학생들이 PC나 스마트폰을 통해 '원스톱'으로 진로 계열과 대학 학과 연관 고교 과목을 통합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교과 특성화학교 9개교를 선정해 4억3천7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 학교들은 학교별 특색과 장점을 살려 교육과정에 개성 넘치는 색깔을 입혀 사회·과학·예술·체육 등의 융합 교과 관련 과목을 집중 개설, 운영 중이다.
◆경북형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 운영
도교육청은 연구학교 8곳, 선도학교 29곳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고교학점제 일반화 모델을 도출하고 우수사례를 현장에 확산하기 위해 이들 학교에 10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고교학점제 연구학교 8곳은 경북 고교의 지역적 특성과 학교의 여건을 고려해 5개 영역의 필수과제를 실행 중이다. '학생 중심 교육과정 편성·운영'을 비롯해 ▷진로 및 학업설계 지도 ▷학생 평가 내실화 ▷학교 문화 개선 ▷학교 공간 조성 등이다. '경북형 모델'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다.
고교학점제 선도학교 29곳은 연구학교의 필수 과제를 일부 적용해 학교 교육과정 다양화 및 학교 혁신 사례를 발굴해나가는 게 목표. 2025년까지는 고교학점제 본격 시행에 대비해 매년 20개교씩 지정, 운영할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가 내실 있게 운영되도록 행정·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연구학교 담당자 워크숍 개최, 현장 컨설팅 실시, 교사연구회 운영 등이 그것이다.

아울러 도내 일반고를 대상으로 고교학점제 도입에 대비해 역량을 키우고 저변을 확대할 수 있게 돕고 있다. 일반고 역량 강화, 공동교육과정 운영, 학교 공간 조성 사업 등을 적극 지원 중이다. 또 교원의 수업 및 진로설계 역량 강화 연수를 개설, 운영함으로써 현장의 요구를 파악해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
권영근 도교육청 중등교육과장은 "고교학점제는 고교 교육과정 운영에서 '기본 축'이고, 이미 선택 중심 교육과정은 현장에 적용되고 있다"며 "새로운 교육 정책이 안착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이해와 협력이 필요하다. 현장과의 활발히 소통해 학교 구성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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