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마이삭' 이어 '하이선'…포항, 수변쓰레기 골머리

입력 2020-09-10 16:42:58 수정 2020-09-10 17:25:01

형산강 등에 쓰레기 3천t 이상 떠밀려와
독도 접안시설도 일부 훼손돼 여객선 접안 통제

포항 형산강에 태풍으로 떠내려온 부유 쓰레기들이 쌓여 있다. 포항시 제공
포항 형산강에 태풍으로 떠내려온 부유 쓰레기들이 쌓여 있다. 포항시 제공

제9호 태풍 '마이삭',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지나가고 난 뒤 경북 포항시가 수변지역 쓰레기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주로 형산강이나 구룡포항 등 태풍으로 침수된 지역에 떠밀려온 부유물들이다.

포항시에 따르면 이들 태풍으로 발생한 수변지역 부유물은 3천t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포항시는 현재 굴삭기 등 장비를 총동원해 형산강 전 구간에 걸쳐 환경 정비 등 긴급 복구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장비 투입이 어려운 구간에는 공무원, 형산강수변관리단, 군 병력 등 200여 명이 투입됐다. 하지만 해안가와 형산강 수상레저타운 주변에 워낙 많은 쓰레기가 유입된 탓에 장비와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포항시는 너울성 파도 및 태풍 등으로 발생하는 해안쓰레기 처리를 위해 별도 적환장(중간처리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태풍으로 일반 쓰레기까지 함께 반입되면서 분류에 상당한 비용이 발생하고 처리시간 또한 지연될 수밖에 없다.

조철호 포항시 해양산업과장은 "태풍 때마다 쓰레기가 바다 조류를 타고 해안가와 형산강변에 유입되고 있다"며 "쓰레기 양이 많아 단기간에 수거하기는 힘들겠지만 민‧관‧군이 합심해 이른 시간 내에 쓰레기를 수거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태풍은 독도에도 큰 피해를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에 따르면 독도 주민 숙소 피해가 커 ▷콤비보트 유실 ▷휘발유창고 파손 ▷에어컨 실외기 유실 ▷크레인 고정부 파손 ▷발전시설 침수 및 파손 ▷파이프·유류배관 유실 ▷가스통 보관함 파손 등이 확인됐다. 피해 금액만 5억4천410만원에 달하는데 정밀조사에 따라 피해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특히 독도 접안시설도 일부 훼손됐다. 이 때문에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지난 9일 여객선의 접안을 통제한다고 공지했다. 다만 독도경비대 보급품 및 인원 교대에 운항되는 독도 평화호, 공사용 작업선은 접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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