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멈춘 고리·월성원전…"염분 다량 유입"

입력 2020-09-09 16:36:20 수정 2020-09-09 20:39:18

지난 3일 가동을 멈춘 고리원전 3호기와 4호기. 연합뉴스
지난 3일 가동을 멈춘 고리원전 3호기와 4호기. 연합뉴스

제9호 태풍 '마이삭'과 제10호 태풍 '하이선' 북상 당시 발생한 경주 월성원전과 부산 고리원전의 발전 정지는 높은 파도와 강풍에 따른 다량의 염분 유입이 원인으로 추정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9일 "강력한 태풍에 의해 높은 파도와 강풍이 몰아치면서 다량의 염분이 발전소 전력설비에 유입돼 고장이 발생했고, 발전설비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가 자동으로 작동해 발전이 정지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한수원이 자체적으로 분석한 내용으로, 현재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원전은 발전소 안팎에 문제가 발생하면 터빈 과부하나 원자로 압력 상승으로 인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터빈발전기, 원자로가 자동 정지되도록 설계됐다. 지난 3일 태풍 '마이삭'이 영남권을 통과할 당시 고리 3, 4호기와 신고리 1, 2호기가 차례로 가동을 멈췄다. 또 지난 7일 태풍 '하이선' 북상 당시 월성원전 2, 3호기 터빈발전기가 정지됐다.

한수원은 현재 고장설비 복구와 전력설비의 염분 제거작업을 벌이고 있다. 앞으로 설비시험을 통해 건전성을 확인한 뒤 규제기관의 공식적 조사 결과에 따라 발전소를 재가동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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