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풍기읍체육회, 기부·봉사로 ‘지역 사랑’ 실천

입력 2020-09-06 14:35:03 수정 2020-09-06 16:49:01

추석·인삼축제 앞두고 국토대청소
코로나 방역·이웃돕기·풍기중 지원

. 마경대 기자
. 마경대 기자

경북 영주시 풍기읍체육회(회장 전철건)의 끝없는 지역 사랑이 화제다.

이달 5일 오후 3시 영주시 풍기읍 남원천. 작업복 차림으로 나타난 풍기읍체육회 회원 30여 명은 예초기와 낫, 전기톱, 에어 송풍기 등을 들고 남원천과 도로변 등에서 잡초 제거 작업을 펼치느라 비지땀을 흘렸다.

. 마경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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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변 풀베기 및 국토대청소 운동이란 명분으로 마련된 이날 행사는 풍기읍체육회 회원들이 추석 명절과 지역 축제(비대면 풍기인삼축제)를 앞두고 청결한 지역 이미지를 대내외에 알리기 위해 자발적으로 마련한 자리여서 두 배의 감동을 전했다.

특히 이창구 풍기읍체육회 고문과 지금영·양기택 이사는 풀베기 작업장을 찾아 회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음료수를 제공해 선후배들의 뜨거운 인간미도 연출했다.

우윤호(44) 풍기읍체육회 사무차장은 "평소 지역사회 발전에 십시일반으로 힘을 보태고 있는 체육회 회원들이 명절과 지역 축제를 앞두고 뜻 있는 일을 찾다가 마련한 행사"라며 "내 일처럼 앞장서 땀 흘린 회원들의 참여와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풍기읍사무소에 감사를 전한다"고 했다.

. 마경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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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기읍체육회는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 때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공중전화부스, PC방, 노래연습장, 학원, 종교시설 등 다중이용시설 및 집단시설을 대상으로 방역 활동을 해 타의 귀감이 됐다.

지난해 12월 24일에는 풍기읍사무소에 체육회 부회장들이 뜻을 모아 이웃돕기 성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체육회 회원들이 회비를 절약한 돈으로 풍기읍 내 차상위계층 가정에 연탄 봉사를 펼쳐 따뜻한 온기를 전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존폐 위기에 놓인 풍기중학교 축구부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풍기읍체육회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뜻을 모아 지원에 나서면서 개교 70주년 축구 역사를 다시 쓰게 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의 기부와 봉사가 빛을 발하는 것은 지역 체육 발전을 위해 선후배들이 모여 구성한 순수 민간단체여서다. 주민 송택일(51·풍기읍) 씨는 "풍기읍체육회 회원들은 궂은 일을 마다 않고 기부와 나눔 봉사를 실천해 온 지역 내의 작은 영웅들"이라고 했다.

전철건 풍기읍체육회장은 "어렵고 힘든 이들에게 작은 희망과 용기가 줄 수 있는 일이라면 회원들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태풍 피해로 일손이 필요하신 분들은 언제든 체육회 사무국으로 연락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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