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독일 등 주요 협력국서 '냉기류'
"실망으로 끝날 것" 전문가 관측도
중국의 왕이(王毅)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유럽과 관계가 냉각된 상황에서 유럽 순방에 나서 반중 정서를 누그러뜨릴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왕 위원은 이번 순방에서 일주일간 이탈리아와 네덜란드, 노르웨이, 프랑스, 독일 등 5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유럽은 물론 외국 방문 자체가 처음이다.
유럽이 코로나19로 경제 타격을 받았지만, 여전히 미·중 갈등에서 어느 한쪽을 택할지에 대한 결정은 망설이고 있다. 비록 유럽이 정서적으로는 미국과 가깝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장벽과 더불어 안보 분야에서 유럽의 군사비 지출 확대를 요구하고, 파리 기후변화협정·이란핵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함에 따라 격앙된 상태다.
그러나 중국도 최근 수년간 유럽의 잠재적 파트너로 여겨졌다가, 중국의 민족주의가 팽창함에 따라 점차 냉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EU는 지난해 중국을 '적대적 경쟁자'로 규정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통과를 계기로 제재를 시행하는 등 미국의 대중 강경 노선과 궤를 같이하면서 중국과 껄끄러워졌다.
왕 위원은 유럽 순방의 첫 번째 국가로 25일 이탈리아에 도착했다. 이탈리아는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동참한 유럽 국가 중 가장 크나 5G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서 중국의 화웨이 참여를 배제했다. 프랑스 역시 5G 사업에 화웨이의 진출을 막았다.
마지막 방문국인 독일은 미국의 화웨이 퇴출 시도를 거부해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화웨이 진출을 받아들이는 법안이 일부 의원과 장관들의 반대로 계류 중인 등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독일에 있는 중국 연구기관인 메릭스(Mercator Institute for China Studies)의 루크레지아 포게티 연구원은 "왕 위원은 이탈리아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 체크해 보겠지만,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왕이의 유럽 행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
연휴는 짧고 실망은 길다…5월 2일 임시공휴일 제외 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