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 매몰 주민 맨손으로 구한 성강호·조석래 경위

입력 2020-08-03 15:25:56 수정 2020-08-03 15:58:29

봉화경찰서 춘양파출소 소속

봉화경찰서 춘양파출소 성강호 경위(왼쪽), 조석래 경위.
봉화경찰서 춘양파출소 성강호 경위(왼쪽), 조석래 경위.

"도와주세요! 여기 사람이 매몰됐어요!"

산사태로 사람이 매몰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극적으로 한 생명을 구조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주인공은 봉화경찰서 춘양파출소(소장 임해중) 성강호(55)·조석래(56) 경위다. 두 경찰관은 지난 2일 오후 1시 55분쯤 법전면 소지리의 한 농장 인근 야산에서 산사태로 무너져 내린 흙을 치우던 강모(46) 씨가 또 다시 흘러내린 토사에 매몰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평소 순찰을 돌던 길이라 이 지역 지리에 밝은 두 경찰관은 곧바로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급한 나머지 구조 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던 성 경위와 조 경위는 무너진 흙더미의 진흙탕 속에 빠진 강 씨를 발견하고는 맨손으로 뛰어들어 진흙탕을 헤집고 강 씨를 구조해 냈다.

그러나 긴박한 시간은 계속됐다. 구조한 강 씨가 숨을 쉬지 않았기 때문이다. 두 경찰관은 강 씨를 개울가로 옮겨 손으로 물을 떠서 얼굴을 씻기고 여러차례 충격을 가해 강 씨를 극적으로 소생시켰다. 이들이 안도한 것은 10분 뒤 도착한 구급차에 강 씨를 실어 보낸 뒤였다.

성강호 경위는 "진흙탕에 뛰어들 때는 오직 사람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며 "누구라도 이런 상황이였다면 똑같이 했을 것이다. 한 생명을 구했다는 것에 경찰관으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강 씨 부인은 "경찰관들의 헌신적인 구조활동 덕분에 남편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며 "자신들의 안전을 돌보지 않고 구조활동에 나서준 경찰관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민문기 봉화경찰서장은 "직원들의 신속하고 헌신적인 구조활동이 한 생명을 구했다"며 "성실하게 직분을 수행한 직원들의 노고에 찬사를 보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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