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장애 회복과정 경험한 사람이 동료 환자 치료성과 돕는다"

입력 2020-08-03 13:55:56

대동병원, 복지부 정신장애인 동료지원가 양성 교육기관 선정…교육 프로그램 이수 후 자격인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병원인 대동병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정신장애인 동료지원가 양성과정 교육기관에 선정됐다. 회복 환자들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모습. 대동병원 제공
정신건강의학과 전문병원인 대동병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정신장애인 동료지원가 양성과정 교육기관에 선정됐다. 회복 환자들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모습. 대동병원 제공

정신건강의학과 전문병원인 대동병원(병원장 박상운)이 최근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실시하는 '정신장애인 동료지원가 양성과정'(PSSP·Peer Support Specialist Programme) 교육 기관에 선정됐다.

동료지원가(peer support provider)는 조현증, 조울증, 각종 중독 등 정신장애 회복과정을 경험한 사람이 도움이 필요한 다른 동료 정신장애인의 회복을 돕는 사람을 말한다.

특히 정신장애는 사회적 낙인 때문에 대부분 조기진단이나 조기치료가 어렵고, 중증 상태에서 폐쇄병동 등에서 비자의적인 치료를 받는 비율도 높다. 동료지원은 선(先)경험을 바탕으로 동료에게 공감, 경청 등의 기술을 통해 회복의 여정을 함께 함으로써 치료 성과를 높힐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동료지원가 양성과정 교육은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중증정신질환자 보호 재활 지원 정책에 따른 것으로, 표준화된 양성교육을 통해 국가 인정에 준하는 자격으로 격상하게 된 것. 민간병원에서 동료지원가 양성교육을 실시하는 기관은 대동병원이 유일하다.

대동병원은 2018년 12월부터 정신과 증상이 안정되고 일상생활로 돌아가 회복과정을 유지하고 있는 회원을 대상으로 자체적으로 동료지원가 양성교육을 진행했으며, 올해 6월 말까지 5기 과정을 진행해 모두 25명이 과정을 수료했다. 이 중 3명이 대동병원에 채용되어 동료지원가로 활동 중이고, 10여명은 채용 대기 중이거나 직업재활 부서에서 실습을 받고 있다.

대동병원은 보건복지부 동료지원가 양성교육 기관 선정이후, 자체적으로 실시하던 교육과정을 국가인정 프로그램에 맞게 강화했다. 이수 평가를 통해 이수증을 발급하고, 매년 보수교육을 이어가면서 자격인정을 유지할 예정이다.

이형곤 대동병원 지역연계실장은 "동료지원가 양성교육 국가인증에 맞추어 7월부터 11월말까지 80시간에 걸쳐 새로운 교육과정을 진행한다"면서 "교육 수료 이후 병원 내 활동 뿐만 아니라 정신건강복지센터나 정신의료기관에서 동료상담 수행, 사례관리팀 지원, 응급개입팀 참여, 자조모임 활동 등을 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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