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성주·고령 혜택 반기지만, 소음엔 '반대 기류'

입력 2020-07-29 18:28:58 수정 2020-07-30 00:12:40

28일 군위군청 앞에서 경북청년단체 회원들이 김영만 군수에게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공동이전부지 신청을 호소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매일신문DB
28일 군위군청 앞에서 경북청년단체 회원들이 김영만 군수에게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공동이전부지 신청을 호소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매일신문DB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군위-의성 공동후보지가 사실상 무산 조짐을 보이자 '제3후보지'로 거론되는 지방자치단체들이 공항 도시 기대감 속에 소음 등의 우려감도 나타내고 있다. 공항 수요와 줄줄이 달려오는 대형 SOC 사업은 해당 지역을 첨단 공항 도시로 탈바꿈 시키는 기폭제가 되는 반면, 공항 인근은 소음에서 자유롭지 못한 탓이다.

◆영천은 공항 유치 물밑작업 돌입

경북 영천시는 군위 소보·의성 비안의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지 선정이 무산될 경우에 대비해 제3후보지 선정을 위한 물밑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영천시는 지난 6월 16일 이승호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퇴임 기자회견에서 통합신공항 이전후보지 재추진 카드를 던지고 유력 후보지로 떠오르면서부터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역 숙원사업인 대구도시철도 1호선 영천 연장을 비롯해 수 조원대의 대규모 국책사업 혜택이 따라오는 통합신공항 유치는 지역발전과 인구감소 문제 해결 등에 있어 상당한 매력이 있는 현안사안이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선 소음피해 및 경마공원 조성 차질 등의 사안들과 함께 지역내 후보지로 거론되는 임고·고경면, 화산·화남면, 금호·대창면 일대에 1천650여만㎡(500만평)에 달하는 이전부지를 찾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며 보다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영천시 관계자는 "제3후보지 선정 문제가 공식화된다면 지역 여론을 반영한 통합신공항 유치전에 뛰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주, 고령은 공항 도시 기대감 속 우려

제3후보지로 떠오르는 경북 성주군은 기대감과 함께 해당지역 반발 등 우려감이 동시에 형성되고 있다. 기대 분위기가 더 짙기는 하지만, 2017년 당시 공동후보지에 이름이 올랐던 용암면이 보인 반대의 목소리가 상당했기 때문이다.

성주군 내 10개 읍면 중 제3후보지로 거론되는 용암면과 선남면을 제외하면 7대3 정도로 찬성 의견이 우세를 보인다. 이에 반해 두 지역은 반대 양상을 띤다.

공직사회는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다. 성주가 안고 있는 각종 현안은 공항이 들어서면 저절로 해결되고, 성주군의 밝은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룬다.

지역의 많은 오피니언 리더들도 대구지하철 2호선 성주연장, 대구~성주 국도 및 고속도로 확장 및 설치 등의 SOC와 인구증가 등 성주가 안고 있는 대부분의 현안이 공항유치로 단번에 해결될 수 있고, 특히 지하철 2호선이 남부내륙철도 성주역과 연결되도록 한다면 성주의 미래는 탄탄대로를 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선남·용암면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일부 주민들이 공항이 들어와 지가가 오르고 일자리가 생기는 장점과 소음 등에 시달리는 단점을 비교하는 등 관심을 보이기는 하지만 반대기류가 만만치 않다.

고령군도 통합신공항 고령지역에 유치되면 획기적인 도시발전의 기대할 수 있는 데서 공항유치를 기대하는 의견이 나오는 와중에 반대 기류도 만만찮다.

공항이 들어설 경우 항공기 이착륙시 엄청난 소음이 예상됨에 따라 2017년 공동후보지에 이름을 올렸던 당시에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 후보지를 포기한 전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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