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4·끝> 전문가 의견

입력 2020-07-28 14:14:49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세상은 이전과는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스템도 인간관계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과거와는 다른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일 경북대 노어노문학과 교수(교육개발본부장)는 '올 가을이 마지노선'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그때까지 코로나19에 대한 해결책이 나오면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지만 더 이상 지속되면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와도 이전과는 다른 세상에 살게 될 것"이라면서 "현재 시도되고 있는 비대면에 대비한 시스템 기술이 급격하게 발전할 것이다.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세상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매뉴얼을 만들어 한다고 했다. "사회, 경제, 문화 등 전 분야에 걸친 변화에 대한 답을 찾을 것인데, 그 과정에서 소외되거나 도태되는 사람에 대한 세심한 대책도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또한 "이제까지 주변 사람과의 끈끈한 연대로 살았지만 이제부터는 비대면을 통한 인간관계 형성이나 혼자서도 컨트롤 할 수 있는 내공을 길러야 한다"고 했다.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갑작스런 사회적 환경 변화에 따른 심리적 불안이나 불편 해소에 대해 '나는 누구인가'를 화두로 각자의 주관적 자아를 돌아보고 자기 정체성 확립의 기회로 삼을 것을 권했다. 허 교수는 "코로나19와 산업 현장의 자동화와 과학기술의 발전이 가속화 되면서 노동현장에서의 인간소외가 심해질 것"이라면서 "이에 대비해 '삶의 가치에서 무엇을 지향할 것인가'를 스스로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이어 "이번 코로나19와 같은 재난과 사회적 변동이 더 짧은 주기로 더 큰 힘으로 올 수도 있음을 감안한다면 그때마다 시류에 휩쓸려 우왕좌왕하기보다는 자기중심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삶의 방식을 바꿀 것"을 주문했다. 그는 "돈과 명예욕 같은 현상적 가치보다 사랑과 행복을 추구하는 본연의 가치에 삶의 무게를 두는 '자서전 쓰기' 같은 활동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자신의 뿌리에 대한 확고한 사고체계를 갖는다면 어떤 사회적 동요나 변화에도 의연해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사람은 어차피 혼자 사는 존재가 아니라 더불어 사는 존재이므로 삶을 바라보는 태도의 지향점을 '행복'과 '사랑'에 둔다면 외부의 어떤 자극에도 함몰되지 않고 부정적인 변화를 삶의 긍정적인 기회로 바꿀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

김정일 경북대 교육개발본부장
김정일 경북대 교육개발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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