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풍, 안면신경마비 등 3개 질환 대상, 24일 건정심 본회의 결정
의약단체 "과학적 검증없는 첩약 국민건강 해쳐"…한의협 "첩약 치료 국민 건보적용 희망 1순위"
한방(韓方) 첩약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화 시범사업을 놓고 '의(醫)-한(韓) 갈등'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한방첩약 급여화는 여러 한약재를 넣어 탕약으로 만든 첩약을 건강보험에 포함시켜 재정지원을 해주겠다는 것. 정부는 앞으로 3년 간 연간 500억원 규모로 시범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기간에는 환자 1명 당 1년에 10일 치 첩약에 대해 지원된다. 본인 부담률은 50% 안팎이 될 전망이다.
20일 의, 한의계에 따르면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은 지난 3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건정심) 소위원회를 통과해 이달 24일 본회의를 남겨두고 있다.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되면 오는 10월부터 뇌혈관질환 후유증, 안면신경마비, 월경통 등 3개 질환에 사용하는 첩약에 대해 건강보험이 적용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의사들의 반발이 거세다.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대한약사회, 대한의학회, 대한약학회,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한국의대의전원협회 등 범의약계 7개 단체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해 "과학적 검증 없는 첩약 급여화는 국민 건강을 위협한다"며 저지에 나섰다.
대구경북 등 전국 시도의사회도 잇따라 정부의 시범사업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특히 의협은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의료정책에 반발하면서 강경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의협은 지난 11일 경주에서 전국광역시도회장단 회의를 열고 ▷한방첩약 급여화 ▷의대정원 4천여명 증원 ▷공공의대 신설 ▷비대면 진료 허용을 '4대악 정책'으로 규정짓고 대정부 투쟁을 논의한 바 있다. 전체 회원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총파업 등 투쟁방식을 결정하기로 했다.
한의계도 첩약 급여화에 반대하는 의사단체의 공세에 침묵하다 반격에 나섰다. 대한한의사협회도 대책위를 꾸려 "양의약계는 악의적으로 깎아내리고 흠집내는 무책임한 행태를 멈춰야 한다"면서 "첩약은 이미 안전성과 유효성이 충분히 검증됐다" 고 주장했다.
이어 대책위는 "첩약은 복지부 조사에서 우리나라 국민이 최우선으로 건강보험 적용을 희망하는 한의약 치료 1순위로 꼽혔다"며 "정부도 이 같은 여론에 따라 충분히 검증한 첩약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화를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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