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저'(Loser)라는 말이 한때 유행했다. 재산이나 학력, 신체 조건 등이 사회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남자 키를 예로 든다면 한국 여성이 보는 루저의 기준은 180㎝이다. 이를 밑도는 남자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는 농담도 돌았다.
징병검사 대상자 평균 키 통계를 보면 180㎝ 이상은 10% 정도다. 170㎝ 이하가 무려 30%다. 매년 30여만 명의 대상자 평균 키를 봐도 173~174㎝를 오락가락한다. 2009년과 2011년의 평균 173.9㎝는 역대 최고치로 아시아권에서 가장 큰 편이다. 유전자 영향에다 식성, 좋은 영양 상태가 그 배경이다.
구한말 조선인 식성에 대한 기록과 사진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방인들의 눈에 비친 한국인의 '밥심'과 '대식'(大食) 습관에 대한 것이다. 샤를 달레 신부는 "조선 사람의 가장 큰 결점은 대식이다. 식탐은 빈부귀천을 가리지 않는다"고 지적할 정도였다.
'조선의 생태환경사'를 쓴 교원대 김동진 교수는 "소고기가 뇌물로 널리 쓰였다는 기록을 볼 때 조선시대 고기 소비량이 대단했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1천600만 명 인구에 소 사육량이 100만 마리로 현재 5천만 인구에 약 330만 마리와 맞먹는 수준이다. 조선시대 소고기 소비량을 넘어선 때가 1995년이라는 사실도 놀랍다.
전 세계 인구가 현재 한국인이 먹는 음식량 수준을 감당하려면 2050년에 지구가 몇 개 더 있어야 한다는 추정이 나왔다. 노르웨이 한 비영리단체가 최근 펴낸 '미래를 위한 식습관'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한국인의 음식 소비 수준을 기준해 77억 명이 먹을 음식을 생산하려면 2050년에 지구가 2.3개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국이나 프랑스, 독일처럼 음식을 소비하면 각각 5.55개와 5.02개, 3.36개의 지구가 더 있어야 한다. 주요 20개국 중 1인당 음식 소비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현재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나라는 인도(0.8개)와 인도네시아(0.9개)뿐이다. 중국은 1.77개, 일본은 1.86개였다. 한국도 G20 전체에서 평균치 이하의 음식 소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지구 환경을 생각하는 절제된 음식 소비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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