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그럼 앞으로 위안부 할머니들도 '피해 호소인', '피해 고소인'이라 부를 건가?"
시민단체 이 대표 피해자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 고소인을 '피해호소인'으로 지칭한 데 대한 반발이 빗발치고 있다. '피해호소인'이라는 표현은 '피해자가 일방적으로 피해 사실을 주장할 뿐'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지난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의 잇따른 성추문에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 고소인을 세 차례나 '피해호소인'으로 지칭했다.
이에 시민단체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은 16일 공개된 장소에서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 표현해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이 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발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비판대열에 합류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글을 통해 "민주당에선 이참에 아예 성폭력 피해자를 지칭하는 명칭을 변경한 모양인데, 그럼 앞으로 위안부 할머니들도 '피해 호소인', '피해 고소인'이라 부를 건가? 일본 정부가 인정을 안 하니"라고 일갈했다.
특히 진 전 교수는 "사건을 프레이밍 하기 위한 새로운 네이밍, 민주당 인사들이 조직적으로 같은 표현을 사용하는데, 이게 우연의 일치일 리는 없다"며 "한마디로 사건을 그냥 증발시켜 버리려 하는 거다"라고 민주당의 저의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와 함께 지난 10일 박 전 시장 조문 당시 박 전 시장 고소인에 대해 '피해 호소인'이라고 말했고, 이후 의원총회에서 '피해자'와 '피해호소인'을 혼용했던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이날 상무위원회에서 "피해호소인은 상대를 아직 피해자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기에 적절치 않다"고 입장을 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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