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영면(永眠)한 백선엽 예비역 대장에 대해 미국에서 존경과 추모의 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는(NSC)는 12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한국은 1950년대 공산주의 침략을 격퇴하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친 백선엽과 영웅들 덕분에 오늘날 번영한 민주공화국이 됐다"며 "그의 유산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역대 한미 연합사령관들도 이에 동참했다. "미국 독립전쟁을 이끈 조지 워싱턴과 같은 한국군의 아버지"(버웰 벨),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안보에 전념한 매우 헌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제임스 셔먼), "백 장군의 사망은 한미 동맹에 깊은 손실"(빈센트 브룩스), "영웅이자 애국자"(존 틸럴리) 등 하나같이 존경과 감사의 헌사(獻辭)를 전했다. 이에 앞서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 미군 사령관은 성명을 통해 "백 장군은 영웅이자 국보"라고 추모했다.
마치 백 장군이 미국의 전쟁 영웅인 듯 착각하게 할 정도다. 백 장군의 영면을 대하는 문재인 정권의 태도는 정반대다.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백 장군이 별세한 뒤 지금까지 어떤 추모 성명이나 논평도 내지 않았다. 백 장군과 그의 공적을 폄훼하려는 의도라고 할 수밖에 없다. 그 이유로 내세우는 것이 백 장군의 이른바 '친일 행적'이다. 민주당은 "백 장군이 4성 장군으로 한국전쟁 때 공을 세운 것은 맞으나 친일 사실도 밝혀진 바 있다"고 했다. 백 장군이 1943년 일본군 특수부대인 간도특설대에 복무한 사실을 가리킨 것이다.
그러나 당시 간도에는 항일 독립군이 일본군의 토벌에 밀려 다른 지역으로 옮겨 가고 없었다는 것이 백 장군의 주장이었다. 독립군과 전투 행위는 없었다는 것이다.
백 장군을 '친일파'로 몰려면 이를 반박할 증거를 내놓아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런 적은 없다.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증거가 없기 때문이다. 마지막까지도 용렬(庸劣)한 후손에게 '친일파'로 매도당하는 백 장군의 가시는 길이 참으로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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