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을 담는 그릇으로서 온라인 매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하나의 보완재일 뿐이며 현장을 완벽히 대체할 수는 없다는 게 지역 예술계의 중론이다. 그러나 주기적으로 전염병이 창궐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온라인 매체가 일상 속 예술이 공존하도록 돕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자리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를 위해 문화예술 정책 전문가는 온라인 매체를 통해 각 예술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예술 장르 별로 영상화 매뉴얼을 만드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동욱 대구경북연구원 박사는 "클래식, 오페라, 뮤지컬, 연극, 무용 등 각 예술 장르의 성격, 공연의 기간 등에 따라 비대면 콘텐츠를 어떻게 만들어내야 할지 접근 방법이 다르다. 지금처럼 모든 예술 장르를 천편일률적으로 만들어선 안 된다"며 "장르의 특수성에 따라 사이버 공간에서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충분히 고민해보고 장르별 롤 모델을 구상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오 박사는 "온라인 매체로의 전환에 발맞춰 예술인의 창작활동이 좋은 결실을 맺고 수익사업으로까지 이어지는 예술의 산업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비대면이라는 예술계 뉴노멀에 대응하면서 현장, (정책)공급자, 수요자 간 치밀한 토론이 이뤄지는 라운드 테이블이 필요하다"며 "온라인에서 통할 콘텐츠가 무엇인지, 어떤 형식으로 어떻게 담아낼 것인지 예술계와 대구시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술계에서도 물리적·공간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온라인 매체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장기적으로는 '콘텐츠 유료화'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김종성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대구시연합회(대구예총) 회장은 "공공 공연장들이 공연·전시의 온라인화를 선도적으로 이끌어낸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이제는 더 나아가 모든 공연장들이 스튜디오 기능을 갖춰 영상촬영이 가능한 공연장으로 거듭나야 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역시 공연 첨단 장비를 도입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온라인 콘텐츠는 장점이 많다. 전시의 경우 작가의 해설까지 담아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고, 짧게 공연되고 사장되는 공연의 경우 영상화를 통해 여러번 관람할 수 있다"며 "디지털 아카이빙에도 매우 유리하며 동시에 공연 산업으로 나아가는 발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른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온라인 공연은 유료화가 돼야 한다. 유료화를 위해서 지역 문화 예술 콘텐츠의 퀄리티는 지금보다 훨씬 더 높아져야 한다. 관객으로 하여금 돈을 내고도 영상을 볼 정도의 실력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