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대구독립운동기념관 "팔공산 기슭에 짓는다"

입력 2020-07-09 17:50:22 수정 2020-07-09 19:11:21

20일 대구문화예술회관서 발기인대회…각계 주요 인사 300여명 초청
독립지사 후손이 기부한 사유지 4만7천516㎡…역사관·체험장 등 구성

대구 동구 용수동 팔공산 기슭에 건립될 예정인 독립운동기념관 건립 부지계획도.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 제공
대구 동구 용수동 팔공산 기슭에 건립될 예정인 독립운동기념관 건립 부지계획도.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 제공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이 본격화하고 있다. 동구 용수동 팔공산 기슭에 대구형무소역사관과 대구독립운동역사관 등이 들어설 전망이다.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이하 건립추진위)는 오는 20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발기인대회를 연다고 9일 밝혔다. 이날 대회에서 김능진 전 독립기념관장이 초대 추진위원장에 선임될 예정이다.

앞서 광복회 대구시지부와 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는 지난 2월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사업의 타당성과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본격적인 기념관 건립 추진을 위해 지난 3월 발기인대회를 가질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미뤄졌다.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계획 부지는 대구 동구 용수동 팔공산 기슭으로, 독립지사 후손이 기부한 사유지 4만7천516㎡이다.

독립기념관은 크게 대구형무소역사관과 대구독립운동역사관으로 구성되며, 이 두 역사관이 전시적 연결성을 갖도록 한다는 것이 건립추진위의 계획이다.

독립운동역사관은 독립운동의 연혁과 정신 등을 알리는 영상 자료를 비롯해 유물, 상징 조형물 등으로 구성된다. 이와 함께 독립운동가들을 기리고 그들의 뜻을 느낄 수 있는 체험활동 공간도 마련된다.

계획 부지인 팔공산의 지형과 경관을 고려해, 자연과 어우러진 외부 체험학습장과 야영장도 설계 계획에 포함됐다.

건립추진위는 초기 예산으로 약 522억원이 들 것으로 보고, 정부에 국비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이 중 10억원가량은 건립추진위원회 모금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건립추진위는 1925년 당시 대구의 독립유공자 수가 159명으로, 당시 인구 비례로 볼 때 서울의 1.6배, 부산의 3배, 인천의 5배였다는 점에서 '독립운동의 성지'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대구형무소 순국자 중 정부로부터 독립운동가로 서훈을 받은 사람은 모두 176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서대문형무소(175명)보다 많다.

우대현 건립추진위 준비위원장은 "대구형무소는 서대문형무소만큼 많은 독립지사가 돌아가신 터인데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려 안타깝다"며 "지금이라도 애국지사들의 순국의 터를 역사관으로 만들어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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