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사태, 폭행에서 금전 문제로 확대
경찰, 제기된 의혹들 사실관계 파악 중
고(故) 최숙현 선수의 전 소속팀인 경주시청 철인3종경기(트라이애슬론) 팀에 대한 경찰 수사가 폭행에서 금전 편취 여부로 확대되고 있다. 다수의 전·현직 선수들이 김규봉 감독, 팀닥터 안주현 등에 대한 금전 피해를 호소하고 있어서다.
경찰은 고 최숙현 선수 외 전·현직 선수 15명이 김 감독, 안 씨, 장윤정 선수 등으로부터 폭행 등 피해를 봤다는 진술을 얻은 바 있다. 이들 중 상당수 피해 선수들은 또 해외 전지훈련을 할 때 항공료 명목으로 김 감독에게 돈을 줬고 안 씨에게는 물리치료비 명목 등으로 돈을 줘야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수들이 항공료 명목으로 준 돈은 1인당 200만~300만원 가량, 물리치료비는 수십만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고 최숙현 선수 고소 사건을 수사한 뒤 김 감독에게 아동복지법 위반과 폭행, 강요 외에 사기 혐의도 적용했다. 이는 외국 전지훈련 때 항공료가 경주시에서 지원되는데도 선수로부터 돈을 받아 가로챈 혐의가 반영된 결과다.
이 외에 일부 선수들은 팀 관행이라는 이유로 월 40만~50만원의 식비를 장 선수 계좌로 이체하거나 월 초 50만원 안팎의 돈을 시합비 명목으로 이체(매일신문 9일 자 1면)했다고 호소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감독이 경주시로부터 받은 해외 전지훈련비를 여행사에 지급했다가 상당수를 다시 돌려받았다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경찰은 선수들이 감독 등에게 준 돈이 제대로 쓰였는지 의심하고 있는 만큼 돈의 액수와 흐름 등을 살펴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금전 편취 문제는 물론 성추행 의혹 등 선수, 가족이 제기하는 각종 피해에 대해 수사 선상에 두고 살피고 있다"면서 "전 국민의 관심이 쏠린 만큼 의혹이 없도록 수사하고 있다"고 했다.
경북경찰청은 지난 3일부터 광역수사대 2개 팀 20여 명을 전담수사팀으로 편성, 추가 피해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전·현직 선수 15명으로부터 폭행 등 피해를 봤다는 진술을 얻었고 2명에 대해 피해 사실을 확인 중이다.
또 다른 선수 2명은 9일 대리인 박지훈 변호사를 통해 대구지검에 우편으로 김 감독 등을 폭행 등 혐의로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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