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가계·기업 모두 '시름시름'

입력 2020-06-24 17:05:30 수정 2020-06-24 19:00:30

중소제조업 평균 가동률 금융위기 이후 최저
GDP 대비 가계·기업 부채비율도 처음 두배로 올라

대구 성서산업단지 전경. 매일신문DB
대구 성서산업단지 전경. 매일신문DB

코로나19 충격으로 1분기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빚 비율이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까지 포함한 민간 부문의 빚도 국내총생산(GDP)의 2배를 처음으로 넘어섰고, 중소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10여년 전 금융위기 이후 최저를 기록하며 경보음을 울렸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말 기준 가계 부채는 1천611조원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4.6% 증가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이 5.7%로 전체 부채 증가를 이끌었다.

이처럼 빚은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데 소득은 더디게 증가하면서 가계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부채 비율이 1분기 말 현재 163.1%에 달했다.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7년 1분기 이후 최고치다.

기업 대출은 1분기 말 현재 1천229조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11.6% 늘었다.

가계·기업 부채가 동반 증가하면서 민간 신용의 명목 GDP 대비 비율도 1분기말 201.1%까지 올랐다. 작년 동기보다 12.3%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20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충격으로 향후 기업·가계 채무상환 능력 저하가 어느 정도 불가피하겠지만, 각종 대책과 금융기관의 양호한 복원력을 고려할 때 금융시스템은 대체로 안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소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금융위기 이후 최저를 기록하며 위기감을 더했다.

24일 중소기업연구원이 발표한 '6월 중소기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중소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년동기보다 7.1%p(포인트) 하락한 66.8%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65.5%) 이후 최저다.

중소 제조업의 생산은 전년동기보다 9.2% 떨어져 3월(-0.9%)보다 큰 폭으로 악화했다. 중소 서비스업 생산도 7.9% 줄었다.

중소기업연구원은 "중소 제조업 생산의 경우 자동차, 의료 및 의약품 부진과 가죽·가방, 섬유제품, 고무·플라스틱, 1차 금속 등의 감소 폭이 확대되며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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