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서 돼지분뇨 90여톤 상수도 수원지로 '줄줄'

입력 2020-06-07 17:42:01 수정 2020-06-07 21:45:51

6일, 상수도 수원지(남원천) 유입…2년 전에도 분뇨 유입 사고 전력
H농업법인 측 "저장장치밸브 고의 파손" 신고

영주시 풍기읍 백1리 돼지 돈사 액비저장탱크에서 돈분이 유출되고 있다. 주민 제공
영주시 풍기읍 백1리 돼지 돈사 액비저장탱크에서 돈분이 유출되고 있다. 주민 제공

경북 영주시 풍기읍 백1리의 한 돈사에서 지난 6일 오전 6시쯤 돼지분뇨 90여t이 흘러나와 상수도 수원지(남원천)에 유입됐다. 이 돈사는 취수원 1km 상류지점에 있다.

영주시 풍기읍 남원천으로 돈분이 유입되고 있다. 주민 제공
영주시 풍기읍 남원천으로 돈분이 유입되고 있다. 주민 제공

영주시는 사고가 발생하자 취수를 차단하고 굴삭기와 수거차량 3대를 동원해 돈분 제거에 나서 사고 12시간만인 이날 오후 6시쯤 작업을 완료했다. 주민들은 현장에 도착한 장욱현 영주시장이 돌아가지 못하도록 굴삭기로 길을 막은 채 명확한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영주시 관계자는 "사고가 난 액비저장탱크는 300t 규모로 돈분 250t을 보관 중이었고, 유출된 돈분은 95t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문제의 돈사는 A씨가 지난 2015년 영주시 허가를 받아 모돈100여 두, 자돈 100여 두를 사육하던 곳이다.

A씨는 2018년 돈사에서 돼지분뇨가 상수도 수원지에 유입되는 사고가 발생해 주민과 마찰을 빚게 되자 사육하던 돼지를 처분하고 돈사를 방치해오다 올해 초 상주시 소재 H농업법인에 매각했다.

이후 H농업법인이 지난달부터 돼지 사육을 재개할 목적으로 돈사 개축 준비에 들어가면서 주민들은 지난달 30일 경찰에 집회신고를 내고 돈사 개축과 돼지 재사육을 반대해 오고 있다.

H농업법인 측은 "주민들이 돼지 돈사 개축과 재사육을 반대하기 위해 돈분 저장장치밸브를 고의적으로 파손시킨 것 같다"고 영주시에 신고했다.

영주시 관계자는 "돈분 유출 경위를 조사해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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