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하반기 8천가구 입주…아파트 전세값 떨어질까

입력 2020-05-25 16:19:46 수정 2020-05-25 19:05:28

상반기 대비 물량 63%↑…달성군 2천800여 가구 입주
대출 규제·공급 부족 불안감…전세값 상승세 제동 걸릴 듯

올 하반기 대구에서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8천 가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돼 정점에 오른 지역 전세가격이 꺾일지 주목된다. 입주 물량이 많아지면 그 지역 전셋값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25일 직방이 발표한 올해 하반기 아파트 입주물량 조사에 따르면 대구는 7월부터의 하반기 입주 물량이 상반기(5천8가구) 대비 63% 증가한 8천168가구(임대·연립 제외)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입주 물량 3천14가구보다는 171% 증가한 물량이다.

소재지별로는 달성군이 2천832가구로 가장 많고, 동구(1천362가구), 수성구(1천325가구), 북구(1천174가구) 등의 순이다.

하반기 대구의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 신축 아파트와 노후 아파트간의 손바뀜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정부의 대출 규제와 공급 부족 불안감으로 몸값이 귀해진 전세 가격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거래 위축 등으로 기존 주택 매각이 어려워 입주 예정자의 입주 지연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감정원이 매주 발표하는 주간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에 따르면 대구의 전세지수는 올해 1월 20일 103.0을 기록한 후 1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왔다. 이달 18일 기준 103.4로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18일 기준 대구에서 전세지수가 가장 높은 곳은 달성군(110.7)이고, 달서구(104.1), 중구(105.9), 동구(103.7), 서구(102.9), 북구(102.3), 남구(102.0)가 뒤를 잇고 있다. 수성구는 99.3으로 8개 구군중 가장 낮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위축된 거래가 일부 회복세를 보이면서 북구(0.05%)와 동구·수성구(0.04%)가 견인, 대구의 전세가격 변동률이 0.04% 올랐다.

이런 상승세는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내 집 마련보다 전세를 살려는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직방 관계자는 "민간택지 분양권 상한제가 7월 말 시행되고 분양권 전매제한 확대 적용도 앞두고 있어 규제 이전에 분양받으려는 수요가 머물면서 전세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며 "입주물량이 증가하면 해당 지역 내 전세매물이 늘며 일대 전세가격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새 아파트 입주가 집중되는 지역의 경우 전세가격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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