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확진자들, '이태원 클럽' 한 달 앞서 'G계통'

입력 2020-05-22 17:57:59 수정 2020-05-22 18:34:31

'코로나19' 두 집단 간 접촉 가능성은 거의 없어
잠복기 시기상 이태원과는 접촉 가능성 없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 연합뉴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 연합뉴스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주로 미국과 유럽에서 나타나는 G계통의 염기서열로 파악된 가운데 앞서 지난달 경북 예천에서 발생한 확진자 일부도 이 계열에 속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22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국내 코로나19 환자 유래 전장유전자 서열 151건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영국 캠브리지대학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크게 S, V, G 등 3개 계통으로 구분하고 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견된 초기 바이러스는 S계통, 이후 조금씩 변이돼 중국과 동아시아에 확산된 바이러스는 V계통, 유럽이나 미국 지역 환자들에게는 주로 G계통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국내 코로나19 환자들은 우한 교민을 포함한 초창기 확진자는 S계통, '신천지' 관련 확진자는 V계통,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들은 G계통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경북 예천지역에서 발생한 확진자들의 바이러스 역시 G계통으로 확인됐다. 예천에서는 4월 9일부터 약 12일간 4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이들 사이에서 G계통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달 7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들 보다 한 달 앞서 예천 확진자들 사이 일부 G계통의 감염이 발생한 셈이다.

하지만 이 두 집단 감염 확진자들 간 접촉 관계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예천지역에서 마지막으로 확인된 확진자와 이태원 클럽 관련 첫 확진자가 발생한 시점이 최대 잠복기인 2주를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진행된 역학조사에서도 이들 간 접촉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예천의 경우 입국자 검역이 강화되기 전 입국한 G계열 감염자와 지역 확진자와의 접촉이 이뤄졌을 가설은 나온다. 정부는 3월 22일부터 유럽 입국자, 3월27일부터 미국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대폭 강화했는데, 지역 확진자 일부가 3월 말부터 감염 증상을 보였던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방역 당국 역시 입국검역이 강화되기 전 무증상 감염자에 대한 전파를 추정했다.

정 본부장은 "엄격하게 격리를 시행하기 전인 3월 22일 전에는 무증상으로 감염됐을 경우 검사를 받지 않았을 수 있기 때문에 3월 정도에 해외 입국자를 통한 유입은 어느 정도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미국이나 유럽에서 입국한 입국자로 인해 전파가 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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