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2점 경매 내놓은 간송미술관, 대구시`문화계 대구간송미술관 소장품 감소 우려

입력 2020-05-25 11:24:13

보물 284호 금동여래입상
보물 284호 금동여래입상
보물 285호 금동보살입상
보물 285호 금동보살입상

우리나라 문화재 지킴이의 상징인 간송미술관이 국가보물인 금동 불상 2점을 27일 열리는 서울 케이옥션 경매에 내놓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구간송미술관'을 추진하고 있는 대구시와 지역 문화계는 앞으로의 상황 전개에 대해 촉각을 세웠다.

82년 역사의 간송미술관이 처음으로 경매에 내놓은 보물은 금동여래입상(보물 284호)와 금동보살입상(보물 285호) 2점. 소장 문화재를 경매에 내놓은 이유는 누적된 재정난 때문이다.

이에 대해 2022년 6월 완공 목표로 '대구간송미술관' 건립을 추진하는 대구시는 간송미술관이 소장한 약 1만2천여 점의 문화재(국보급 포함)가 온전히 대구에서 상설전시 될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현재 대구시와 간송미술관 측의 협의 내용을 보면 '대구간송미술관' 운영은 전적으로 간송미술관 측이 맡도록 돼 있으며 소장 문화재의 소유권 내지 점유권에 대한 대구시의 법적 권리는 거의 없다. 따라서 대구간송미술관이 완공될 경우 3년을 주기로 매회 320여점의 상설 전시가 이뤄지는데 자칫 중요 문화재가 쏙 빠진 '허울뿐인 전시'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보나 보물 등 국가지정문화재일지라도 개인 소장품인 경우는 소유자 변경 신고만 제대로 하면 사고 팔수가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 점에 대해 "간송미술관 측의 배타적 운영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드러난 문제점들을 개선할 협의 절차를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매에 나온 불상에 대해 지역 문화계는 대구국립박물관이나 경주국립박물관에서 구매를 하는 것이 개인 소장보다는 훨씬 뜻 깊은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간송미술관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위해 수차례 전화연락을 시도했으나 통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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