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어려운 수업, 온라인 수업과 다를 바 없어”
“수업 준비에 생활지도까지…교사 피로도 가중”
일각에선 “학교는 인성교육의 장…생활 습관화되면 나을 것” 희망도
코로나19 탓에 수차례 미뤄진 등교 수업이 우여곡절 끝에 20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교육계 안팎에서 등교 수업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교사는 학생들과 소통이 어려운 수업 방식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학생들이 서로 대화를 나누며 사회성을 길러야 할 학교가 그 역할을 제대로 할지도 의문이라는 목소리도 적잖다.
문동국 경명여고 사회문제탐구 교사는 "대면수업의 특성은 아이들의 반응을 보고 상호 소통하는 것인데 가림막 뒤에서 뭐하고 있는지 보이지도 않고, 얘기도 할 수 없으니 온라인 수업과 다를 게 없다"고 했다.
교사들의 업무가 가중되면서 피로도도 극심해질 것이란 걱정도 있다. 옥정윤 대륜고 교장은 "등교 수업을 시작하고도 기저질환 등으로 학교에 오지 못하는 학생을 위해서는 대체 학습자료를 또 만들어 제공해야 한다. 일이 두 배로 늘 수밖에 없다"며 "게다가 생활지도까지 신경써야 하니 이러다 교사들이 쓰러질까봐 가장 걱정"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친구들과 얘기도 못하고 이동 시 동선과 활동 반경에 제한이 있는 점을 불편해 했다.
대구 경명여고 3학년 오나은 양은 "등교 수업과 온라인 수업의 차이를 크게 못 느끼겠다"며 "친구와 못 붙어 다니게 하고 매일 아침 줄서서 등교해야 하는 것이 불편하다"고 했다.
반면 생활 방역을 적용한 학교 생활이 습관화되면 등교 수업이 원활히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박헌석 경명여고 교장은 "대입을 목전에 둔 고3은 학교에 와서 선생님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정서적 안정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효주(경명여고 3년) 양은 "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듣고 공부를 한다고는 해도 학교에서처럼 정해진 수업시간을 지켜서 하진 않는다"며 "학교에 오면 체계적인 공부를 할 수 있고 친구들을 만나 활력도 생긴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교육청은 등교 수업 시 학생 생활지도를 위해 대구시내 초·중·고교에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별로 필요한 인력에 대한 수요 조사를 마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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