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백화점 특별판매 행사이어 전통시장 판매·채취체험 보내기 등
영양지역 산나물 생산농가 김원한(62) 씨는 이달 초 코로나19 여파로 '영양 산나물축제'가 취소 결정되자 몇날며칠을 밤잠을 설쳐야 했다. 축제 때 팔려고 재배·생산해 놓은 산나물을 고스란히 폐기처분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걱정 때문이었다.
하지만 축제 취소 한달여 지난 지금 김 씨가 청정 일월산 자락에서 생산한 어수리·곰취·당귀 등 산나물을 거의 완판한 상태다.
코로나19로 대면 판매가 어려워지면서 백화점 특별판매, 산나물 보내기, 산나물 기부하기, 전통시장 상설판매장 설치, 경북 사이소 온라인 판매,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의 산나물 팔아주기 등 영양군을 비롯해 지역 전체가 산나물 농가 돕기에 나선 덕분이다.
영양군은 지난 23일 일월산 정상에서 지역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이 함께해 '산나물 채취체험'과 '이웃사랑 산나물 기부행사'를 열었다.
이날 자원봉사자들은 일월산 쿵쿵목이 체험장에서 채취 교육을 받은 후 배낭에 김밥과 생수를 넣어 둘러메고 이곳저곳을 다니며 산나물을 뜯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된 이날 채취체험에서 뜯은 산나물을 200kg. 이 산나물은 영양군 자원봉사센터 실버봉사단들이 일일이 선별작업과 포장을 해 지역 취약계층에 골고루 나눠준다.
해마다 외지 관광객을 대상으로 운영하던 산나물 채취체험 행사가 코로나19 사태로 취소되면서 이번 행사는 지역주민들에게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채취한 산나물을 취약계층에 기부하고, 일월산의 맑은 공기도 마음껏 마시고, 기부할 만큼의 산나물을 뜯어 자연환경을 보존하려는 인식도 같이하는 등 여러 의미를 담아냈다.
산나물 채취체험에 참여한 김연희(47) 씨는 "지역 최대 경제축제였던 산나물축제 취소로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산나물 농가도 돕고, 영양 산나물 우수성도 알고, 지역사랑도 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했다.
이에 앞서 영양군은 지난 8일부터 부산지역 백화점에서 영양산나물 특판행사와 경북도 온라인 쇼핑몰 '사이소' 특판 등 비대면 판매방식의 영양 산나물 홍보, 영양전통시장에서 가진 '전국민 영양군 산나물 보내기 운동', 영양장날 상설판매장 설치 등 산나물 판매를 지원해오고 있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코로나19로 인해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지역 농가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산나물 판매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산나물의 비대면, 온라인 판로 확보와 '지역 전체가 함께'라는 성과도 얻었다"고 했다.

이어 "영양산나물축제는 군에서 제일 큰 축제로 축제가 진행되는 기간 동안에 지역 상권에 미치는 파급력이 커서 이번 축제 취소로 침체된 지역경제에 어려움을 더 가중시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큰 상황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다양한 판매 행사로 축제를 개최한 작년과 비교했을 때 영양산나물 판매는 없어서 팔지 못 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덩달아 산나물 재배 농가에서는 밀려드는 택배 주문에 물건이 없어 제때 공급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오도창 군수는 "축제를 통한 산나물판매에 집중했던 예년과 달리 온라인 판매로 판로를 확대해 보다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새로운 산나물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게다가 산나물 농가를 돕기 위해 군민 전체가 함께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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